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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파워엘리트 관료가 절반 … 영남, MB 때와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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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비서관급 37명의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이후 공식 임명될 국가안보실 소속 비서관 3명을 포함해 박근혜 청와대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당초 변환철 중앙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가 취소된 법무비서관에는 이혜진 동아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기용됐다. 이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에서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로 ‘깜짝 발탁’됐었다. 인수위 출신들은 18명(45%)에 달했다. 홍보기획비서관도 내정자가 번복됐다. 당초 이종원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내정됐다가 문화일보 기자와 논설위원을 지낸 최형두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으로 바뀌었다.

 청와대의 살림을 꾸리는 주요 보직은 박 대통령을 국회의원 시절부터 15년 가까이 보좌해온 가신그룹이 맡았다. 총무비서관에 이재만 전 보좌관, 제1부속비서관에 정호성 전 비서관, 제2부속비서관에 안봉근 전 비서관이 임명됐다. 박 대통령은 인선 막바지에 "여성 비서관 수를 늘리라”는 지시를 했다. 이에 따라 여성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때의 2배인 6명이 포함됐다.

 ◆평균연령 55세, 서울대 출신의 관료 중심

청와대 고위직 인사가 이날 마무리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를 이끌어갈 파워엘리트 69명(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52명+정부 장관급 이상 17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청와대와 내각은 ‘전문성’을 중시한 인선 기조에 따라 관료 출신이 가장 많이 포진했다.

 69명 중 관료 출신은 35명(50.7%)으로 절반이 넘었다. 교수 또는 연구원 직함을 가졌던 이들은 13명(18.8%)이었다. 파워 엘리트의 70%(48명)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관료와 학자·연구원의 비율이 68명 중 50명(73.5%)이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노무현 정부(24명, 35.8%)에 비해선 크게 높아졌다.

 서울대 출신은 31.9%(22명)로 이명박 정부(30명, 44.1%)에 비해 12.2%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최다수를 차지했다.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 인사 논란을 낳았던 성균관대 졸업생이 8명(11.6%)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등 외교안보 라인의 절반(3명)을 육군 출신이 차지 했다.

 ◆수도권이 셋 중 한 명

박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후보 때부터 강조한 ‘대탕평 인사’는 완성되지 못한 모습이다. 이명박 정부와 비교해 수도권 출신은 26명(38.2%)에서 22명(31.9%)으로 줄었다. 박 대통령과 고향이 같은 영남 출신은 20명(29%)으로 5년 전과 숫자(20명)나 비율(29.4%)이 거의 같았다. 박근혜 정부의 양대 축인 정홍원 국무총리(경남 하동)와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경남 고성)이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인 데다 파워 엘리트의 영남 출신 우위 현상도 계속됐다. 다만 호남과 충청도 각각 8명(11.8%)에서 11명(15.9%)으로 다소 늘어났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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