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PAH 높은 흡연자 폐암위험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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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중에서도 폐암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들을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그 방법은 다환상방향족탄화수소(PAH)로 알려진 발암물질에 의해 손상된 DNA가백혈구 속에 얼마나 들어있느냐를 측정하는 것으로 혈중PAH가 높으면 폐암 위험도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프레데리카 페레라 박사는 의학전문지 '암 연구' 최신호에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혈중PAH가 높은 흡연자는 그렇지 않은 흡연자에 비해 1-13년후 폐암이 발생할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페레라 박사는 폐암 환자 89명과 건강한 남자 173명으로 부터 13년 전에 채취한혈액샘플에서 DNA에 달라붙어 있는 PAH의 양을 측정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페레라 박사는 혈중PAH가 높은 흡연자는 장기간에 걸쳐 폐암 위험이 증가하지만담배를 끊은 사람은 혈중PAH-폐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페레라 박사는 이는 흡연자 중에서도 담배연기 속의 발암물질에 현저히 취약한사람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이런 사람들을 미리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라 박사는 PAH는 담배연기 속에 밀집되어 있지만 자동차의 배기가스, 화력발전소의 연기, 음식을 구을 때 발생하는 연기 속에도 존재한다고 밝히고 이러한 발암물질은 DNA에 달라붙어 DNA변이를 일으키며 이것이 결국은 암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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