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점상울린 경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경찰관이 영세노점상인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거둬들이고 있음이 17일상오 밝혀졌다. 서울 서소문육교에서 만리동까지에 이르는 신설도로변 야채시장안의 노점상인 2백50여명은 지난 10월중순부터 서울서대문경찰서 교통계직원들에게 1주일에 3백∼5백원씩 바쳐왔음을 폭로했다.
떡국장수 이모 (27·중림동27)씨부부의 경우 지난달 16일부터 3차에 걸쳐 5백원씩 이모·강모·노모순경에게 전달했고, 같은 떡국장수 강모씨의경우 지난 14일하오1시 이모순경에게 1천원을 바쳤다는것이다. 이들 노점상인들은 경찰에 바친 돈의 액수를 일일이 「메모」 해두었는데 전기 이모씨가 가진 「메모」 에만도 현금 4만5천원을 바쳤음이 적혀있었다.
또지난 10월16일에는 기름장수를 하는 한모씨가 2만원을, 10윌20일상오 11시30분에는 야채상인 김모씨가 수금된 돈 2만원을, 또 지난5일 하오 5시30분에는 윤모씨가 5백원을 바쳤다.
이들 노점상인들은 경찰에 정기상납을 하지않으면 노점상을 못하게 물건을 걷어차고 도로교통법 위반혐의로 단속, 입건하겠다는 위협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들 상인들은 즉결재판에 넘어가면 적어도 1천원∼3천원의 벌금을 물기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금품을 바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경찰서는 17일상오 정만태(3l·북아현동)를 체포, 정이 상인들로부터 경찰관에게 준다고 금품을 뜯어 착복한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노점상인들은 정을 알지도못하며 직접 돈을 경찰관에게 주었다고말했다.
▲김영찬 서대문경찰서교통계장의말=아무소리 말고 잘봐달라. 관계경찰관들을 문책하겠다.
▲시경교통계장 이경조씨의말=사실여부를 자체조사하고 있는중이다. 감찰계에서도 조사에 나선것으로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