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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받는 「좌등재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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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의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은 좌등수상 (당총재) 에 맞선 등산애일랑씨의 출마라는 「태풍의눈」을 안고 오는 12월l일 당총재선출을 위한 당대회를 맞는다. 현재로서는 좌등총재의 재선은 굳다는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등산씨와 그의 측근자들은 이번 당총재선거를 명년중에라도 「등산정권」을 쟁취하기위한 포석으로 삼으려하고있다.

<"명맥 길지않다">
○…중의원(하원) 회석4백67중 자민당의 현유의석은 2백79. 명년초로 지목되고있는 총선거에서 자민당의 의석이 얼마간이라도 줄어들리라는것은 이미 이곳 정계에서 상식이 되다시피되고있다. 그런 즉 자민당안에서 행여40여표의 「반난군」이 나온다면 의석수는 과반수를 깨고 내각부 신임안이 중의원에서 성립될수도 있다는 셈이 나온다.
당총재를 둘러싼 자민당안의 움직임을 파벌과의 관련에서 조감해보면 우선 「좌등지지노력」이 좌등파를 비롯하여 안·복전파, 삼목파, 천도파, 석정파, 「등산지지세력」이 등산파, 구하야파의 중수근계, 송촌씨 「그룹」, 그리고 기치가 아직 선명치못한 중간세력으로 구지전파와 준대야파의 선전계및 촌상계가 꼽히고있다. 이판도는 좌등수상다음의 「차기정권」 담당자로서 복전규부씨 (장상) 삼목무부씨 (통상상) 전미번삼랑씨 (국무상) 그리고 등산씨가 유력내지는 가능시되고있는 당내사정을 반영시키고있다.
좌등수상은 최근 『나의집권의 명맥도 그리길지는 못할것이다』고 측근자에게 실토했다고 전해지고 있거니와 이번 당총재선가를 둘러싼 움직임에는 이미 「차기정권」 에 대한 저울질도 작용하고있다.

<미더운 안·복전파>
○…좌등수상의 관형인 안전수상의 강력한 뒷받침을 얻어 안·복전파의 「보스」로 올라선 복전장상은 좌등직계의 전중각영당간사장을 눌러 좌등수상으로부터 언젠가는 정권을 원만히 계승할것을 기대하고있다.
그러기 위해서도 우선 좌등장기정권이 지속되는것이 필수조건이다. 『난국을 헤어나가자면 좌등수상을 중심으로 거당적인 태세를 갖추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안·복전파는 가장 믿음직한 좌등지지표를 이루고있다. 원만한 정권사수를 기대하기는 삼목통상상도 마찬가지. 최근 좌등수상과의 유착 (유착)이 평판이 되고있는 삼목씨는 일찍부터 좌등씨를 만나 삼목파의 일치된 지지를 표면화시키고 있다.
고지전씨로부터 좌등씨에게 정권을 넘기는때 산파역를 맡고 그뒤 좌등체제의 기둥이 되고있는 천도정차낭당부총재는 이미 안전수상을 통하여 「좌등재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있다.
다만 천도파의 장로격인 적성종덕씨 (전농상)는 대평정방 (전외상)·중선근강홍·석전박영·자도궁덕씨등 각파벌을 망라한 유력의원들의 숙당 「그룹」과 호흡을 맞추어 좌등비판의 입장을 뚜렷이 하고있으나 그렇다고 「등산지지」와 직결되고 있지는않다.
석정파는 『당총재의 임기는 2기 (4년) 는 필요하며 또 2기로써 충분하다』는 석정법상의 지론에 좇아 「좌등재선」을 지지하고있다.

<중간세력분대야파>
○…좌등파 다음가는 굴지의 파벌인 구지전파를 이끄는 전미번삼랑씨는 유력한 차기수상후보자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당내의 주류·비주류 어느편에서도 옹립의 움직임은 보이지않고있다. 구지전파는 당대회의 뚜껑이 열릴때까지 「부확정요소」로 남을 가능성이 크며 그러기에 등산씨의 출마와 관련하여 구지전파의 동향이 일찍부터 주목되어왔다.
구대야파의 선전중씨(전중의원의장)와 촌상씨의 계열은 무두 현좌등체제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데서 「중간노력」으로 셈되고있는데 촌상계가 선전계 (동계에는 등산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 많다)보다는 좌등지지색이 짙은것같다.

<등산지지표의기종>
○…이와같은 당내정세속에 비주류를 이룬 각파벌의 차기수상 (당총재)을 건 기대는 등산씨에게 집중되고 있다. 신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중탈근씨와 그 「그룹」. 「유엔」서의 중국대표권문제에 있어 일본이 중요사항 지정의 공동제안이 되는데 이의를 제기하고있는 등산씨의 대중공감각에 정책상의 공통분모를 찾고있는 송촌겸삼씨 (일· 중공총연락)와 「아시아·아프리카」 연구회의 핵심?「그룹」등이 등산지지표의 기반을 이루고있다.
【주】괄호안의 수자는 자민당의 현유중의원의석279석중 비교적 뚜렷한 각파벌소속의원의 개략수. 참의원현유의석140석은 좌등파 약50명을 제외하고는 파벌소속이 선명치못하다.
등산씨의 측근자들은 등산파, 구하야파, 송촌계, 선전계를 합쳐서 90여의지지표는 굳다고보고있다.

<백표넘는 비판표>
○…1955년 이른바「보수대합동」이 이뤄진뒤 8회의 당총재선거가 치러졌는데, 현직수상이 대항후보없이 출마했을 경우 당시의 구산수상에 대하여 69표 (1956년), 안수상에 대하여 4표 (57년) ,지전수상에 대하여 75표 (62년)의 「비판표] 가 나왔었으며 지난 1959년 안수상과 송촌겸삼씨가 대결했을때는 송촌씨가 1백66표의 지지표 (비판표)를 모았었다. 등산씨의 출마가 앞으로의 일본정국에 얼마만큼 파문을 던지게 되며 나아가서는 「등산정권」의 지보를 어느정도 굳히게 될것인가는 등산씨가 과연 1백표이상의 좌등비판표(총재선거표는 중·참양의원및 지방대의원을 합쳐 총4백63표)를 어느정도 상회하여 거둬들일수 있느나에 따라 저울질할 수 있을것같다.【동경=강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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