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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늘 귀국… 보선 수싸움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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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왼쪽부터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 김지선씨, 심상정 의원. [김경빈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미국으로 떠난 지 83일 만인 11일 돌아온다.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그는 귀국을 하루 앞둔 10일, 몇몇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핵심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안 전 원장이 ‘처음부터 이제 다시 시작’이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전 원장과 함께 입국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조광희 변호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원병은 간단한 선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쉬운 선거란 없다. 새누리당을 비롯해 워낙 여러 후보가 (난립해)있다”면서다.

 야권은 지난해 총·대선은 물론 2010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최근에 치러진 주요한 선거엔 야권 후보 단일화로 1대1 구도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이번 보선엔 여권과 야권의 1대1 대결구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야권에선 진보정의당과 민주통합당이 후보 난립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진보당 조사 결과는 ‘안철수 32.9%, 허준영(새누리당) 30.9%, 김지선(노회찬 전 의원 부인) 12.9%, 이동섭(민주당 지역위원장) 10.5%’였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후보로 허준영 전 경찰청장 대신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을 넣어 조사했다. 여기선 안 전 원장이 이 전 비대위원을 5~6%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한다.

 민주당이나 진보당이 안 전 원장과 이해가 엇갈린 당사자인 만큼 여론조사 결과를 100% 신뢰하긴 어렵다 하더라도 최소한 다자대결 구도에선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안 전 원장의 귀국을 하루 앞두고 진보당 김지선씨는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굳이 오늘 출마선언을 한 것은 ‘끝까지 간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내엔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한다”(이용섭 의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새누리당의 목표도 바뀌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노원병에선 안 전 원장에게 패하더라도 향후 정권이 ‘안철수 당선→신당 창당→야권 분열’로 이어지면서 야권에 안 전 원장이 이끄는 온건 그룹이 ‘제3 교섭단체’를 만들 것으로 봤다. 그것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야권이 세 갈래(안철수, 민주당, 진보당)로 쪼개져 나올 경우 노원병에서 승산도 충분하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글=강인식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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