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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통용 3주만에 성공정착

중앙일보

입력

유로화가 통용된 지 불과 3주만에 기존 화폐가 거의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부터 유로랜드 12개국의 거의 모든 현금거래가 유로화로 결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를 이용한 거래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독일이다. 가게나 식당에서 마르크화로 물건 값을 지불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독일 소매상중앙연합회(HDE)는 "유로화로 물건값을 지불하는 사람이 90%를 훨씬 넘어 계산대의 지체현상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유로화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경우 사전준비 부족에다 새 화폐 유통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점까지 겹쳐 유로화 보급률이 가장 처지고 있다.

10일 현재까지 유로랜드 전체에 유통되고 있는 유로화 지폐는 8백억장.1인당 평균 유로화 환전액은 6백50유로였다.유로화의 유통비율을 나타내는 유로화 진척률(EPR)은 지난 10일 50%를 넘어섰다.

유로랜드 전체에서 아직 유통중인 구화폐는 모두 1천9백억유로어치로 추정된다. 이 돈은 가게나 은행이 회수하는 즉시 각국 중앙은행으로 보내 폐기한다.

당초 이를 모두 회수하는데 2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구화폐와 유로의 병용기간을 2월 말까지로 잡았다. 그러나 지금같은 추세라면 이달 안으로 시중의 현금거래가 모두 유로화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jsy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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