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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사회건설」내건 존슨정책에 시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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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1면

「디어드·루스벨트」 대통령이후 미국의 중간선거는 야당이 40여석을 만회하는 것이 전통으로 되어왔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 같은 전통과 예상을 뒤업고 하원48석·상원3석·지사8석을 증대시켜 「존슨」 정책에 위협을 가하는 동시에 68년 대통령선거에 밝은 전망을 터놓았다.
「화이트·백래쉬」 (민권문제에 대한 백인의 반발),「인플레」, 월남문제-3대선거 「이슈」 가 모조리 공화당에 유리하게 나타났다. 「캐네디」·「존슨」 두 대통령이 한결같이 추진해온 민권법안과 인종통합운동에 다수인 백인들의 반발과 불안감을 자아냈다. 특히 공업도시의 백인들은 노동시장의 경쟁·주택·생활양식에 미칠 영향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었으며 공화당은 이를 잘이용한 셈이다.
3%이상의 「인플레」는 직접 주부들의 가계부에 타격을 주어 표수와 직결되기도했다. 그러나 월남문제는 예상과 달리 거의 논의조차 되지않은 기현상을 나타냈으나 하원에서 평화논자보다 주전논자가 더많이 당선된점은 주목할만하다. 64년 과격적인 「골드워더」의 참패로 지도자를 잃은 공화당은 68년선거에서 강력한「롤백」과 대통령후보선출에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진보파의 「조지·롬니」·「퍼쉬」와 보수파의 「리건」, 중간노선의 「닉슨」등 거물급 인물들이 쟁쟁한 후보로 등장한 사실이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미시간」주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롬니」 지사로서 그는 「록펠러」「뉴요크」 지사의 적극적 지원을 받아당 당통합에 「이니시어티브」를 쥘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선거결과 사회보장계획에 역점을 둔 「존슨」의 「위대한 사회건설」이 내년 1월 90차 의회에서부터 차질을 가져오게 됐다. 「존슨」 대통령의 힘에 의해 당선됐던 20여명의 하원의원들이 의석을 상실하게 되었고 반면 공화당은 47석을 증가시킴으로써 남부출신 민주당 보수파와 공화당의원이 합세할수있는 가능성을 터놓았다.
만일 이같은 보수파의 제휴가 이루어지면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라 할지라도 「위대한 사회」 계획은 「존슨」 의 뜻대로 될수 없을것이다. 그러나 대외정책에는 별영향을 끼칠수 없을것같다. 대중공유화논자들의 진출도 눈에 띄나 일반적으로 월남전의 강경파들이 아직 지배적이다.
한편 특기할만한 사실은 극단적인 인종분리주의자나 과격한 월남강경논자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신점으로 보아 중용의 전통이 반영된것같다. 그리고 「메릴랜드」의 「마호니」, 「아칸소」의 「존슨」이 「리버럴」 후보에게 낙선된것과 흑인후보 「브루크」가 상원의원에 당선된것은 이번 선거의 일반적인 「무드」 였던「화이트·백래쉬」의 예외이기도하다. 단적으로 이번 선거는 「존슨」의 현정책이 판정패를 당했으며 공화당은 64년 선거에서 참패했던 상처를 중서부와같은 전통적인 공화당기반에서 어느정도 만회한셈이다.<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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