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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익스프레스 레인' 낭패 겪는 운전자 속출

미주중앙

입력

극심한 정체를 겪는 일반도로와 달리 익스프레스 레인의 차량 소통은 원활한 편이다. 6일 슬로슨 애비뉴상 남쪽방면 110번 프리웨이에서 승용차 한대(왼쪽)가 익스프레스 레인을 활주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일원의 110번 10번 프리웨이에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잇따라 익스프레스 레인이 생겼지만 관련 규정을 제대로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티켓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구간을 자주 이용하지 않아 익스프레스 레인이 정확히 어느 지점에 생겼는지 몰랐던 이들이 낭패를 겪는 사례가 많다. 무심코 익스프레스 레인에 진입하거나 뒤늦게 깨달았지만 미처 차선을 바꾸지 못해 진입한 채 주행하다 적발되는 식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계도기간 중엔 실수로 적발돼도 위반에 따른 납부액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MTA 재거 릭 언론 담당관은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위반자에 대해 부과되는 금액은 익스프레스 레인에 진입한 시간대와 통행량 탑승인원 주행거리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하지만 계도기간 중에는 이 금액이 4달러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고 밝혔다.

릭 담당관은 "계도기간 중엔 실수로 진입한 차량 주인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대신 익스프레스 레인 이용료 미납분만 납부하면 된다. 이용료는 마일당 25센트~1.40달러이므로 주행거리에 따라 액수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계도기간은 110번과 10번 익스프레스레인 모두 개통 후 60일이다. 지난해 11월 10일 개통한 110번 익스프레스레인의 계도기간은 지난 1월 9일로 종료됐다. 지난달 23일 개통한 10번 익스프레스레인은 4월 22일까지가 계도기간이다.

MTA는 계도기간 중 위반자에 대해 이용료를 부과하는 한편 익스프레스 레인 이용법 안내 책자를 발송하고 있다.

계도기간이 끝나면 25달러의 벌금에 이용료가 합산 부과된다. 30일 이내에 이를 납부하지 않으면 30달러의 연체료가 더 붙는다. 그 이후에도 계속 납부하지 않으면 '채무회수 대행업체(Collection agency)'에 넘겨진다.

익스프레스 레인을 이용하려면 트랜스폰더(무선송수신 단말기)를 구입하고 MTA 웹사이트(www.metroexpresslanes.net)에서 어카운트를 개설해야 한다.

트랜스폰더를 갖춰야 하는 이유는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요금정산소를 따로 두지 않기 때문이다. 교통국 측은 트랜스폰더가 발신하는 신호를 통해 미리 개설된 운전자의 어카운트에서 통행료를 공제한다. 카풀 차량 운전자와 버스 모터사이클엔 통행료가 따로 부과되지 않는다.

110번 프리웨이의 경우 2명 이상이 탑승하면 카풀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10번 프리웨이 익스프레스 레인은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5~9시 오후 4~7시 사이엔 3명 이상이 탑승해야 카풀로 인정된다. 나머지 시간대는 2명만 탑승해도 카풀로 간주된다.

트랜스폰더를 구입하고 어카운트를 연 후엔 계도기간 중이라도 익스프레스 레인 이용 관련 규정 위반 시 25달러 벌금이 면제되지 않는다.

어카운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달 3달러를 따로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한 달에 4회 이상 익스프레스레인을 이용하면 어카운트 유지비가 면제된다.

MTA 관계자는 "일단 어카운트를 연 후에는 트랜스폰더를 장착하지 않고 운행하면 25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카메라에 찍힌 차량 번호판으로 운전자의 어카운트 개설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벌금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사항이 또 있다. 트랜스폰더 스위치엔 '나홀로' '2명' '3명'의 세 가지 옵션이 있다. 익스프레스 레인 진입 전 차량 탑승자 수에 따라 스위치를 옮겨야 한다.

익스프레스 레인 진출입 어디서…

110번 프리웨이 익스프레스 레인은 애덤스 불러바드~182가의 하버 게이트웨이 트랜짓 센터에 이르는 11마일 구간이다.

10번 익스프레스 레인은 LA다운타운 유니온역에서 605 프리웨이 만나는 지점까지 14마일 구간이다. 익스프레스 레인 진출입로 위치는 현재 카풀레인과 마찬가지다.

110번 익스프레스 레인 북쪽 방면은 남쪽부터 하버게이트웨이 트렌짓센터(입구) 리돈도비치 불러바드(출입구) 엘세군도 불러바드(출입구) 플로렌스 애비뉴(출입구) 39가(출구) 애덤스 불러바드(출구)까지다. 남쪽 방면은 북쪽부터 28가(입구) 제퍼슨 불러바드(입구) 39가(입구) 플로렌스 애비뉴(출입구) 맨체스터 애비뉴(출입구) 엘세군도 불러바드(출입구) SR-91(출구) 182가(출구) 구간이다.

10번 익스프레스 레인 동쪽 방면은 서쪽부터 알라메다 스트리트(입구) 프레몬트 애비뉴(출입구) 델마 애비뉴(출구) 로즈미드 불러바드(출입구) I-605(출구) 서쪽 방면은 동쪽부터 I-605(입구) 샌타애니타 애비뉴(출입구) 엘마 애비뉴(입구) 프레몬트 애비뉴(출입구) US-101(출구) 알라메다 스트리트(출구)를 통해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트랜스폰더 어디서 싸게 파나…

트랜스폰더는 LA카운티교통국 웹사이트(metroexpresslanes.net) 또는 교통국이 지정한 코스트코 알벗슨 전미자동차협회(AAA)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교통국 판매가는 크레딧 또는 데빗카드 결제 기준으로 40달러지만 판매처에 따라 가격 차가 있다. 가장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한 곳은 AAA다. 회원의 경우 각 지점이나 웹사이트에서 20% 할인된 32달러에 살 수 있다. 코스트코와 알벗슨 매장은 10% 할인가인 36달러에 판다. 교통국 웹사이트에서 사면 제 값을 다 줘야 한다.

LA카운티 거주 연소득 3만7060달러 이하 저소득층 가정은 25달러 할인된 1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25달러인 트랜스폰더 보증금이 따로 부과되지 않지만 계좌를 닫고 트랜스폰더를 반환할 때 기기가 파손됐을 경우 25달러를 내야 한다. 현금 또는 수표로 결제할 때는 50달러를 내야 하며 반환 시 환불받는 보증금 25달러가 별도로 붙는다.

김병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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