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변기 등 밀수는 와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부산】한비의 변기밀수 사건과 전화기, 표백제 도입설의 진상을 조사해온 검찰은 6일까지 울산현지수사에서 변기는 밀수됐다는 아무런 근거는 잡지 못했고 전화기와 표백제는 밀수로 볼 수 없고 정당한 수속절차에 의해 수입되어 현재 공장 안에 설비중이고 현품이 공장 안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변기밀수 설을 내사한 부산지검의 김인규 부장검사와 이창우 검사는 지난 4일부터 3일 동안 울산에서 출장 ①변기가 수입되는 것을 보았다는 동아일보 장생포 분국장 김재화와 하역인부 이병서씨 등 4명의 증인들에 대한 증언의 신빙성 여부를 따졌으나 이들 중 김씨만이 변기를 보았다고 말하고 있으나 그 증언은 신빙성이 없고 나머지 3명은 모두 종래의 증언을 뒤집어 변기를 보지 못했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②동아일보의 제보에 따라 경찰과 군 기관을 동원, 부산과 울산의 건재상과 부산에 있는 제일제당, 대구에 있는 제일모직의 창고를 수색했으나 수입된 일제변기는 하나도 발견치 못했고 ③특수유리제품으로 수입한 물건 중 통관된 물품과 미 통관된 물품을 모조리 수색했으나 변기를 발견치 못했다. ④검수, 통관관계종사자와 인부 등 20여명의 증인을 심문했으나 변기를 봤다는 증언을 들을 수 없고 ⑤한비 사택과 그 창고를 수색했으나 역시 변기를 발견할 수 없어 결국 변기가 들어왔다는 증거를 잡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전화기, 표백제문제를 다룬 밀수합동 수사반의 이도환 부반장과 부산지검의 김두수 검사는 ①전화기 부속품 1만6천24개와 표백제 1백「톤」이 허가됨에 따라 수입되었고 ②그 중 교환시설은 현재 한비 공장 안 지휘탑에 설비중이며 공장사택 경비용 전화기는 부속품일부만이 들어와 아직 현품이 창고 안에 있고 앞으로 전화기의 「보대」가 들어오면 조립하여 사용할 것이 확인되었다. ③표백제도 전량이 창고에 있으며 공장용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 밀수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번 검찰의 내사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김인규 부장검사는 7일 하오 서울에 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