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특파원노트|박정희「독트린」실현의기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박정희대통령은 이번「마닐라」정상회의에서「번영의 균형화」를통해 위대한「아시아」·태평양사회를 구성하겠다는 이른바 박정희「독트린」을 실현시킬수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24일부터이틀동안「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국가수뇌들이 태평양지역의 분쟁으로 그규모가. 번져가고 있는 월남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박대통령은 시종「명예로운 평화」와 이를바탕으로한「아시아」·태평양국가간의 긴밀한상호협조를 강조했다. 외교적「흥정」의 명수라는「필리핀」의「마르코스」대통령은 월남문제 해결을위한 구체적인방안을 제시하기에 앞서세계여론에 영합한 구체성없는 평화적해결책만 되풀이 했다.
○…정상회의개막초반에는「마르코스」대통령이 회의장소를 제공한「홈·그라운드」의 잇점을이용, 평화공세로 회의의분위기를 좌우하는것같은 느낌이었으나24일하오 국회의사당에서열린 비공개회장에서 박대통령과「존슨」미국대통령이월남문제에대해 전례없이 확고한결의를밝힘으로써 분위기는 일전.
○…박대통령은 월남에서의「명예로운평화」에는 ①공산측의 침략의중지 ②월남의 독립과 영토권의 보장 ③월남국민이 그들 스스로가 원하는 민족자결에 바탕을둔 정부의 선택등이 전제되어야한다고 주장, 이러한 명예스러운 평화를위해 참전국들은 공산측에언제든지문호를개방하고있으나 끝까지 공산측이이에응하기않으면 참전국들이 단결된힘으로 군사적압력을가해야한다고 힘주어선창하자-.「존슨」대통령도『지금 이순간에도월남「정글」에서 우리의 병사들이 피를흘리고 있는데 책상에 앉아말로만평화를 주장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미국의 확고한 결의를 표시.
○…이 비공개회의가끝난후 이번「마닐라」회의의 방향을설정한 이른바 박·「존슨」단독회담이두차례이루어졌고이두차례회담을통해태평양지역의안전을강조하고 공산침략이중지될때까지 공동투쟁을다짐한「마닐라」선언, 공동성명, 자유선언이 탄생하개 된것이다.
이번회담을 총결산하는 이들성명에는박대통령이 평소에주장해온 월남문제에대한 소신이고스란히반영. 이로써「아시아」외교무대에서 도약대를마련하기위해힘을쓰고있는 한국외교는 또한번세계외교무대를향한 확고한발판을 구축한셈.
박정희「독트린」의 체계화를위해「내조역」을 담당하고있는 이후락청와대비서실장은 『월남문제에대해 참전국들이 확고한 결의를 나타낸 이번「마닐라」선언은 곧 박정희「독트린」의 확대판』이라고「코멘트」-. <이태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