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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고 가치있는 군인"|서독 「슈피겔」지의 주월한국군 소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용맹스런 주월 한국군의 눈부신 활약상은 멀리 「유럽」에도 널리 알려지고 있다. 서독제일의 주간지 「슈피겔」에는 월남의 한국군에대한 기사가 「용감하고 가장 가치있는 군인」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맹호사단의 야간정찰대소속 이장응 중위는 남부월남「빈단」주의 한「베트공」마을에 잠입해 들어갔다. 그러나 이중위는 한명의 「게릴라」도 발견치 못했다. 그때 미군장교였으면 그냥 지나쳐버렸을지도 모르는 한사실이 이중위의 머리를 선뜻 스쳐갔다. 한 농부의 부인이 부엌에서 밥을짓고 있었는데 솥에는 몇사람의 식구에비하면 조금 많은 양의 밥이 있었다.
이중위와 병사들은 일단 철수. 마을밖 숲속에서 밤까지 잠복했다. 아니나 다를까. 약2시간뒤 어둠을 타고 「정글」로부터 검은 물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중위일행은 이집에 모여든 「베트공」들을 고스란히 사로잡았다. 이중위의 복병전은 한국군의 많은 전과중 한예에 불과하다. 65년11월 한국군이 월남전에 투입된 이래 2만명의 맹호병력은 그간 약3천여명의 적을 사살했다. 그러나 피해는 2백명을 조금넘는정도. 한국군과 공산군의 전사자비율이 1대14로 미군의 1대4에 비하면 큰전과이다.
한국군의 한중대가 지난8월말 「캄보디아」 국경근처의 전투에서 월맹군 대대병력과 싸워 1백72명을 사살했으나 맹호측의 피해는 겨우7명뿐이었다. 한국군은 파월되기전 「게릴라」전에 대한 특수훈련을 받는다. 전주한미군사령관 「트와이트·비치」대장도 한국군을 『내가 지금껏 보아온중 가장 강한군대』라고 칭찬했다. 맹호병사들은 완전무장을 하고도 험준한 두골짜기를 연결해놓은 외밧줄을 거꾸로타는 훈련과 근접전을위해 매일 한시간반동안 태권도 훈련을 받았다.
「베트콩」들은 처음으로 한국군과 싸운 몇주후부터는 비록 승산이 1백「프로」이상일지라도 한국군과의 접전은 피하라는 명령을 상부로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용감한 한국군들은 「아시아」적인 방법으로 훌륭히 싸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군은 불난서·월남·미국인들이 20년이 지나도록 이룩하지 못한것을 이룩했다. 한예로 전항인 「빈딘」주의 「퀴논」주위에 「베트콩」이 얼씬도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한국군은 이에 만족치않고 계속 새로운지역을 확보하고 있다. 또 「개릴라」들에 가장 무서운 존재인 한국군은 월남사람들에게는 너그러워 무척 도움을주려 힘쓰고있다. 한국군의 기술자들은 월남농민들에게 어떻게하면 벼수확을 늘릴수있는가를 가르쳐주고 수의(수의)들은 곤충피해를 막기위해도와주며 군의관들은 모든환자들을 돌봐준다. 그뿐 아니다. 군기도 엄하다. 일사부난의 명령체개는 그대로 측각 옮겨지고 있다.
이와같은 노력의 결과로 「빈딘」에서 용공적인 17만 주민이 「사이공」정부측으로 돌아가게했다. 그리고 한국군의 성과는 미군이 「빈딘」 및 그 인근주를 위해 모범적인 평화계획을 만들도록 고무시켰다. <브라넨브르크= 문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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