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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초점…7개국 7정상|마닐라 정상회담주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마르코스 대통령 부인보다 키작아>
○…24일아침 7개국 수뇌들이 「라이언즈·클럽」의 표지를 단 차를 타고 정상회담 개회식장인 「필리핀」국회의사당앞에 도착했다.
제일먼저 주최국인 「마르코스」비 대통령이 자기보다 키가 조금큰 부인을 동반, 도착하여 외국 수뇌를 맞을 채비를 하였다.

<존슨‥‥홀리오크 박수대신 탁자쳐>
○…개회식장에서 박대통령은 근엄한 자세로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의사당밖으로 나와 속속 도착하는 다른나라의 원수 및 부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마르코스」의장은 박정희 대통령부터 각국 정상들을 차례차례 소개했다. 정상들의 이름이 나올때마다 열렬한 박수가 쏟아져 나왔는데 「존슨」미 대통령과 「홀리오크」「뉴질랜드」수상은 박수대신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쳤다.

<존슨·티우원수와 박대통령 귓속말>
○…개회식뒤 박대통령은 「모이어즈」백악관 공보비서의 안내로 「존슨」미 대통령과 잠싯동안 귓속말을 주고 받았다.
박대통령은 「존슨」대통령이 「말라카낭」궁으로 떠난뒤 「티우」월남 국가원수의 어깨를 짚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호화판 환영이나 무질서한 느낌도>
○…정상회담이 열리는 「마닐라」시는 온통 흥분에 싸였다. 기온은 29도로 약간 무덥고 흐린편. 군중의 환영은 「존슨」이 대대적이고 그 다음이 박 대통령인것 같다. 환영절차는 호화판이나 좀 질서가 없는 느낌이다.
「마닐라」의 일반적인 공기는 「마닐라」시가 월남협상의 장소로 사용되는 것을 비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마닐라」에서 발간되는 「더·선디·타임즈」는 23일자 11면전면에 한국을 특집했다.
「마닐라·TV」는 4시20분부터 「골든·아워」에 「한국의 시간」을 마련하고 한국의 월남지원 상황을 소개. 「아리랑」「노들강변」「맹호부대의 노래」를 반주하면서 한국군이 지키고 있는 월남전선을 설명했다.

<호텔엔 도청장치 정보수집에 혈안>
○…회담에 앞선 각국대표들의 예비활동은 꽤 활발했는데 그들은 자기 「호텔」에 진을 치고 다른나라 대표들을 분담해서 정보수집에 나섰다. 심지어 「필리핀」정부당국자는 기자들을 총동원해서 한국대표단 숙소와 수행기자들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호텔」에 도청장치까지 했다는 말도 들릴정도.
○…호주와 「뉴질랜드」수상을 태운 비행기와 태국수상을 태운 비행기는 「존슨」대통령보다 약 30분쯤 후에 공항 상공에 도착했는데-. 그때까지 「존슨」일행이 공항을 떠나지 않고 느리게 군중과 악수를 나누고 「사인」을 해주는 바람에 늦게온 비행기들은 「존슨」대통령의 답례인사가 끝날때까지 공항 상공을 선회하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나중에 3국 원수들이 내렸을때 군중들은 거의 자리를 떠버렸다는 것.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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