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약중동 해독제 「하일」|시비붙은 발명권|임상실험했던 한관섭 교수를 난날|「옥동제약」권사장이 도용했다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마약중독해독제 「코린」정의 발명권을 도용했다고 「옥동제약」사장 권재우 (35·한강로2가103) 씨가 21일상오 9시30분쯤 동약의 최종임상실험자였던 서울약대교수 한관섭(45)박사를 명륜동1가89 「혜명」교회앞에서 식도로 목과 등을 난자, 중상을 입혔다.
이날 한박사는 등을 찔리자 약10여 「미터」나 도망했으나 권씨는 계속 따라가면서 목, 어깨, 손등을 마구찔러 한박사가 쓰러졌을때 행인이 한박사를 구출, 수도의대 부속병원에 입원시켰으며 권씨는 이날밤 11시45분 경찰에 자수, 상해혐의로 입건됐다.
또한 동병원에서 이약으로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일수 있다는 말을듣고 동약제조에 필요한 자금융자등 편의를 봐달라는 전의서를 보사부에 제출했었다고 권씨는 말하고 있다.
자수한 권씨는 『지난 10여년동안 재산을 모두 털어 연구끝에 동마약중독해독제를 발명, 지난6월1일 대구시립병원 임상실험결과 마약환자의 진통작용과 인체에 무해무독하다는 동약의 우수성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지난7월4일 동약의 약리규명·입장실험 및 동물실험을 서울약대에 의뢰, 권씨는 한박사에게 실험비조로 현금30만원을 제공했으나 「옥동」제약 전무 이호근씨, 상무 손병하씨 및 한박사가공모, 「코린」정과 똑갈은 약을 「하일」정으로 이름만 바꾸어 실험하고 있음을 발견, 시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박사는 『동약의 발명이 보도되면 「노벨」상 수상감이며 세계적인제약 「메이커」가 될수있다. 당신은 무명인이니 당신이름으로 발표되면 「노벨」상은 받을수 없다』는 말을하면서 권씨를 설득, 시비끝에 약명은 「하일」정으로하고 발명자의 명의는 권씨로 해주겠다는 선에서 타협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18, 19일에 서울시내 일부신문에 한박사의 명의로 동약의 발명이 발표되자 격분한 권씨가 한박사를 찔렀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중장을 입고 입원중인 한박사는 『실험의뢰와 실험비를 받은바 있다. 실험결과 동약이 권씨가 주장하는바와 다르므로 협력을 거절했다. 그런데 지난 8월중순 1백20만원의 개인명의 약속어음을 가져와 회사를 도와달라고 요구해와 거절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