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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동물의 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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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색 보험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강아지·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수술·입원 비용을 보장하는 ‘마이펫보험’을 4일 내놓았다. 반려동물이 수술을 받거나 입원할 경우 의료비를 지원한다. 수술 1회당 최고 150만원, 입원·통원치료 1일 최고 10만원까지 보장한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애견 인구 증가와 올해부터 시행되는 반려동물등록제로 동물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동물보험 가운데 최고의 보험금을 자랑하는 건 단연 말(馬)보험이다. 생식 능력을 잃거나 다치면 말의 몸값을 보상해 준다.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목장은 종마(種馬) 5마리에 대해 총 154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했다. 1년에 내는 보험료만 총 6억8000만원으로 마리당 평균 1억3000만원이 넘는다.

 연예인의 신체보험도 눈길을 끈다. 가수 바다는 보험금 20억원짜리 목소리 보험에 가입했고,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10억원짜리 손가락 보험에 들었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유라는 각선미 관리를 위해 5억원짜리 다리 보험에 가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홀인원을 기록해도 축하금을 주는 한화손보의 ‘굿샷골프보험’, 예상치 못한 소송에 변호사 비용 등을 지원하는 LIG손보의 ‘법률비용보험’ 등도 국내에선 이색보험으로 꼽힌다.

 해외에선 톡톡 튀는 이색보험이 넘쳐난다. 일본 리코라이프는 ‘무덤비석 전용보험’을 판매 중이다. 각종 천재지변에 비석이 손상되면 이를 보상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영국에선 결혼이 연기·취소되면 보상해 주는 ‘결혼보험’이 나왔고, 캐나다에서는 원치 않은 임신의 경우 생계비를 지원하는 ‘임신보험’이 팔리고 있다. 미국엔 UFO보험이 있다. 한 달에 약 20달러를 내면 외계인에게 납치당할 경우 1000만 달러, 외계인의 공격에 사망할 경우 2000만 달러를 보상해 준다. 아직까지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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