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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급등세 언제까지 가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삼성전자가 D램 고정거래가를 30% 가량 인상하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D램 가격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56메가SD램의 경우 전날보다 7.36% 급등한 5.2-6달러, 128메가 SD램의 경우 3.12% 오른 3.1-3.7달러를 기록하면 급등세를 이어갔다.

또 삼성전자는 하이닉스반도체에 이어 지난주 대형 PC업체 등 주요 거래선과의가격협상을 통해 D램 고정거래가를 30% 가량 인상, 작년 12월 이후 3차례의 가격인상에 성공했다.

이같은 반도체가격 급등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이 작년 4.4분기에 소폭 흑자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오는 등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이 대폭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반도체가격의 강세가 D램 메이커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물량 조절 속에 PC업체 등의 D램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계속된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수요증가로 D램 메이커들의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일부 선수요도 일고 있고 PC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가격강세를 뒷받침할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128메가 기준으로 1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상황에서 2개월도안된 시점에서 가격이 3배 정도 올라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점과 PC 업체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 등이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 지금같은 급등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 임홍빈 연구위원은 "실수요가 뒷받침되고 가수요 기미까지 보이면서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단기간에 이뤄진 가격급등에 대한 부담과 PC업체의 원가부담 증가를 고려할 때 D램 가격은 급등세를 지속하기 보다는 상승한 상태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의 D램사업 통합을 포함한 제휴협상의 성사여부도 반도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가격 상승이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제휴 및 이에따른 감산전망 등에 대한 기대로 선수요를 동반하며 이뤄졌기 때문에 양사의 제휴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자꾸 늦어질 경우 반도체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최근의 D램 가격 상승에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제휴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의 협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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