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중앙일보

입력

쥐의 배아 줄기세포로 쥐의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실험이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올 아이색슨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화학전인 방법에 의해 파킨슨병을 유발시킨 쥐에 쥐의 배아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줄기세포가 파킨슨병 환자에게 결여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만드는 신경원(神經元)으로 전환하면서 파킨슨병 증세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아이색슨 박사는 쥐의 뇌에 신경원을 파괴하는 독소를 주입, 파킨슨병 증세를유발시킨 뒤 쥐의 초기 배아에서 채취한 배아 줄기세포를 주입했으며 약9주가 지나자 배아 줄기세포가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원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배아 줄기세포는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파괴되는 특정형태의 신경원으로 자라났으며 파킨슨병으로 죽은 뇌 부위에 혈액공급이 회복되었음이 자기공명영상(MRI)검사 결과 확인되었다고 아이색슨 박사는 밝혔다.

아이색슨 박사는 이는 배아 줄기세포가 뇌 질환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앞으로 5년안에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의 치우 알렌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가 특정 뇌 신경원으로 자라났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연구결과라고 평가하고 다만 실험에 사용된 19마리의 쥐 중 5마리가 종양이 발생한 만큼 이 문제가 임상실험전까지는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우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의 이용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줄기세포가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색슨 박사는 처음에는 배아 줄기세포를 10만개씩 주입했다가 종양이 나타나는 바람에 나중에는 줄기세포의 양을 1천개로 대폭 줄인 결과 종양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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