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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탑도 도전장 … 캔·병 커피 시장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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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프리미엄커피 음료(RTD) 시장에 커피전문점과 식품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의 정유성 대표(왼쪽)와 광동제약 김현식 부사장은 지난달 초 협약식을 맺고 커피음료 시장 공동진출을 선언했다. [사진 드롭탑]

연초부터 커피전문점들이 프리미엄 커피음료(RTD) 시장에서 펼치는 장외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드롭탑이나 탐앤탐스 같은 신생 커피전문점이 스타벅스나 카페베네·할리스 같은 RTD커피 시장의 강자들에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기 때문이다. 캔이나 유리병·페트병 등으로 포장된 RTD커피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돼 커피전문점의 매출도 늘리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킨 드롭탑과 음료유통업계의 강자인 광동제약이 RTD커피 시장 공동진출을 선언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일고 있다. 두 회사는 2월 초 RTD커피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병과 캔제품 등 6종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드롭탑 정유성 대표는 3일 “1년 전부터 광동제약과 원두의 블렌딩 비율, 패키지 디자인, 소비자 트렌드 등 철저한 시장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광동제약 김현식 부사장은 “드롭탑의 RTD커피는 다양한 세대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광동의 음료사업 성공 노하우를 결합해 RTD커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공동 진출은 RTD커피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커피전문점은 커피맛을 관리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유통망과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식품업체 노하우가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불과 2년 전 커피전문점 시장에 진출한 드롭탑은 강하지 않으면서도 풍미와 균형 잡힌 커피맛을 앞세워 브랜드를 안착시켰다. 또 50년 전통의 광동제약은 2001년 ‘비타 500’에 이어 2007년 ‘옥수수수염차’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음료유통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엄커피로 불리는 RTD커피 시장에선 이미 커피전문점과 식품유통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RTD커피를 처음 출시한 스타벅스 역시 동서식품과 손잡고 시장에 진출했다. 두 회사는 현재 프라푸치노(병) 5종, 더블샷(캔) 3종, 디스커버리즈(컵) 4종 등 총 12종을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가 시장에서 주목받자 카페베네·엔제리너스·할리스커피 등 국내 업체도 잇따라 뛰어들었다. 할리스커피는 웅진식품과 함께 진출했다가 현재는 동원F&B로 파트너를 바꿨다. 엔제리너스커피는 레쓰비·칸타타 등으로 RTD커피 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짝을 이루고 있다. 이와 달리 탐앤탐스는 독자적으로 기존보다 커피 함량을 높인 캔커피 2종을 출시한 뒤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증대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커피전문점 간 RTD커피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며 “특히 유통망이 강한 식품업체와 협력해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 RTD(Ready-To-Drink) 커피음료

편의점 등에서 구매해 바로 마실 수 있게 캔이나 컵·페트병 등으로 대량 생산된 커피 음료다.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7000억원을 기록했고 매년 30%씩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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