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만전 모두 이겨도 ‘경우의 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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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악의 상황이다. 3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에서 대만이 네덜란드를 8-3으로 꺾고 2승을 올렸다. 승자-패자는 물론, 점수 차까지 한국에 불리한 결과다.

 2일 한국에 5-0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가 대만에 패해 1승1패가 되면서 한국은 호주·대만전을 모두 이겨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네덜란드가 5일 호주에 진다면, 한국은 호주·대만에 승리할 경우 2승1패로 2라운드에 진출한다. 하지만 호주는 1라운드 B조 참가국 중 최약체다. 한국과 네덜란드가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는 가정이 현실적이다. 네덜란드가 호주에 승리해 2승1패로 1라운드를 마치고, 한국이 호주에 승리한다고 해도 대표팀은 엄청난 부담을 안고 대만전에 나서야 한다.

 WBC 대회 요강에 따르면 세 팀이 동률일 경우 세 팀 간의 경기에서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이 높은 두 팀이 올라간다. 쉽게 말하면 득실차다. 3패가 유력한 호주전 득실점은 배제된다.

 한국은 3일 현재 득실차 -5다. 네덜란드(1승1패)는 득실차가 0이다. 대만은 호주전을 배제한 득실차가 +5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30분에 열리는 대만전에서 6점 차 이상 이겨야 대만의 득실점 차를 마이너스로 만들고,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4점 차 이하로 승리한다면 2승1패의 세 팀(대만·네덜란드·한국) 중 한국만이 마이너스의 득실점을 기록,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한국이 5점 차로 대만을 꺾으면 세 팀이 모두 득실점차 0이 된다. 득실차까지 동률이면 (비자책점이 아닌 득점/공격이닝)-(자책점/수비이닝)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마저도 같다면, 팀 타율이 순위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마지막으로는 동전 던지기를 한다.

 만약 호주가 네덜란드를 이기고 한국이 호주전 승리 뒤 대만에 패하면 대만이 3승으로 2라운드에 진출하고 1승2패를 기록한 네덜란드·호주·한국이 득실점차로 순위를 정한다. ‘만약’에 기대야 하는 한국은 호주전에서도 다득점·최소 실점을 노려야 한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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