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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경제위기 해법 기사와 깔끔한 그래픽 돋보여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12호 30면

요즘 시중에 ‘쓰카이 대학’이라는 말이 나돈다. 이른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가리키는 SKY 대신 요즘 잘나가는 성균관대가 앞에 붙어 SSKY가 된 것이다. 지난주 중앙SUNDAY에는 “박근혜 정부 ‘성골’로 떠오른 성균관대의 힘”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재미도 있었고 순발력도 좋았다.

또한 김용준 전 인수위원장의 단독인터뷰를 1면에 실은 점도 칭찬할 만했다. 지난 연말 임명됐을 때의 인터뷰 기사처럼 중앙SUNDAY의 기획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1면에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가 한창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을 배치한 것도 시의적절했다. 하지만 “MB, 현충원 참배 후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이라는 제목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업무 기사와 사진을 2면 하단에 넣은 것은 너무 소홀히 다룬 게 아닌가 싶었다.

재벌의 편법 대물림을 나무라는 “범롯데家 ‘세 살 부호’ 탄생의 메커니즘”이라는 제목의 사설 또한 내용을 떠나서 매체 성격상 부자연스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 등 경제 전문가 5인에게 물어보는 “일자리 창출→소득증가→내수 활성화 선순환 일으켜야” 제목의 경제위기 해법 기사는 돋보였다. 특히 기업인들의 올해 성장률 전망과 경기 활성화 대책을 한눈에 보여주는 깔끔한 그래픽은 편집자들의 노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자료였다.

이인식의 ‘과학은 살아 있다’에서는 박근혜 당선인과 미래창조과학부 김종훈 장관 후보자의 큼지막한 사진과 함께 “잡스·게이츠·저커버그… 영재 기업인이 희망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뤘다. 김종훈 장관 후보자에게 관심이 많아 유심히 읽어 보았다. 그러나 제목처럼 영재 기업인이 미래에 대한 통찰력, 창의성, 과제 몰입력, 도전의식으로 나라를 살린다는 내용만 있었지 김종훈 후보자 이야기는 한 줄도 없어 아쉬웠다.

이번 중앙SUNDAY도 정치·경제 기사 위주였다. ‘수요일 파리가 열린다’는 프랑스의 공연정보지 ‘파리스코프’처럼 일요일 아침, 오늘은 무슨 공연, 어떤 영화를 볼까 하는 자상한 문화정보를 중앙SUNDAY에서 얻을 수는 없을까.
미국의 문화정보지 ‘뉴요커’처럼 음악과 무용에 관한 고급 평론과 카툰을 중앙SUNDAY에서 기대하면 무리일까.

일요일 가족들과 무슨 영화를 볼까 하며 들추어 본 S매거진, 금주의 문화 행사에 소개된 단 하나의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였지만, 정작 오늘(일요일)엔 볼 수 없는 목요일 개봉영화였다. 대신 그림체 좋아 많은 매체에서도 다룬 ‘장 미셸 바스키아’ 전 정보를 보고 부모님을 모시고 국제갤러리에 갔다. 그러나 그림 몇 점에 복사용지 설명서 한 장뿐,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는 옛말이 실감났다.



조유현 서울대 신문학과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공연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고대행사와 출판사·잡지사 편집자를 거쳐 현재 세명대 미디어창작과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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