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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축하」마저도 고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주체 맡았다더니 바로 신랑>
『참 별난 결혼식 다 봤어요. 하루는 저녁을 같이 먹자해서 「뉴코리아·호텔」식당에 갔더니 큰 꽃을 달고 친지 몇 사람과 앉아있길래 웬일이냐 했더니 마침 주체를 맡았노라고…. 그래서 그렇게만 알았지요. 알고 보니 그 자리가 바로 그 사람의 결혼식장이었단 말이요』
지난 6월에 있은 박종규 청와대 경호실장 결혼식에 영문모르고 다녀와서 사뭇 신기해하던 원내 최연소 총각 의원인 차지철 씨가 27일 청첩장도 돌리지 않은 채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동료 의원들이 거의 모르고 있을 정도로 극비리에 준비가 진행, 용산 육군교회에서 거행된 예식엔 양가 가족들과 김당의장, 김중앙청보부장 등 몇 사람만 참석. 식을 마친 뒤엔 영등포와 홍릉에 있는 노동자 급식소에서 쇠고기를 추석 선물로 보내놓곤 신혼 여행을 떠났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동료 의원들도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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