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공기오염 노출, 심장결함아 출산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초기에 도시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공기오염 물질인 오존과 일산화탄소에 많이 노출된 여성은 심장결함이 있는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비트 리츠 박사는 '미국역학저널' 최신호(1월1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공기중 오존과 일산화탄소의 밀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임신여성은 대동맥판, 폐동맥판 또는 다른 심장결함을 가진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최고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츠 박사는 1987-1993년 로스엔젤레스 지역에서 태어난 9천여명에 대한 '캘리포니아 출산결함 조사 프로그램' 자료를 분석한 뒤 출생결함아와 정상아의 집 주변공기의 질을 비교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리츠 박사는 공기중 오존과 일산화탄소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사는 여성은 심장결함아 출산 위험이 3배, "다소 높은" 지역에 사는 여성은 2배 각각 높았으며 이 두 가지 물질의 공기오염도가 높을 수록 심장결함아 출산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임신 2개월 때 이러한 공기오염 물질에 노출된 임신여성들 사이에 심장결함아 출산율이 두드러졌다고 리츠 박사는 말했다.

리츠 박사는 조사대상 지역은 로스앤젤레스와 그 주변지역에 국한되었지만 교통량이 많은 미국의 도시지역도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 박사는 다만 조사대상 여성들의 흡연, 식사습관, 비만여부 등 다른 결함아 출산 요인들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조사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출산결함 조사 프로그램'의 개리 쇼 박사는 식사습관이나 생활방식같은 다른 건강요인들은 조절이 가능하지만 숨쉬는 공기는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는 만큼 이 문제에 관한한 반드시 확실한 해답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