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이것이 가장 요란한 스캔들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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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끼리 수다를 떨건, 남자끼리 수다를 덜건, 아니면 남녀 혼성으로 수다를 떨건 간에, 어쨌든 모든 경우의 수에서 빠지지 않는 두 가지 소재. 발음마저 비슷한 연애 얘기와 연예인 얘기. 구경꺼리로는 남 싸움난 거랑 강 건너 불구경이 최고고, 씹을 거리로는 남 연애 얘기와 연예인 얘기가 단연 최고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하물며 연예인이 연애한 얘기는 두 말하면 잔소리, 세 말하면 허튼 소리다. 그렇다면 2001년 올해 우리의 세치 혀에 가장 자주 오르내린 스타들의 스캔들은 어떤 것일까? 2001년 12월 8일부터 12월 23일까지 1169명(남 63명 여 1106명/ 20대 860명 10대 96명, 그 외 기타)에게 물었다.

그들이 정말 사랑했을까?

현재 네티즌들이 가장 지지하는 커플은 배두나&신하균.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약간 못미치는 44.2%, 511명이 가장 잘 어울리는 커플에 배두나&신하균을 뽑아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중이다. 2위는 한고은&박준형(34.1%), 3위는 삼각 열애의 승리자 신현준&손태영(12.5%)이 차지했다. 왜 사귀(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가는 커플에 손태영&주영훈 커플이 1위(40.3%, 466명)이 낙점된 것과 매우 대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주영훈 씨 슬퍼마라. ‘그래 봤자, 얼마나 가겠어? 곧 깨질 것 같은 커플’ 1위가 바로손태영&신현준 커플이다. 62.7%, 726명이 그들이 사랑을 의심한다. 뭐 의심한다고 될 인연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만. 암튼 통계치가 그렇다는 말씀이다. 이 외에도 이승환&채림(16.6% 192명), 박준형&한고은(12.140명)이 2, 3위를 지켰다.

한편 결혼에 골인할 것 같은 커플은 1위와 2위가 자리바꿈해서 46.2%에 달하는 534명이 박준형&한고은 커플을21.4%인 248명이 배두나&신하균을 지목했다. 아무래도 박준형&한고은 커플이 비교적 결혼 적령기에 가까운 나이인 것이 영향을 미친 듯. 3위는 이승환&채림 커플이 지목되었다. 스포츠 찌라시가 아무리 이승환이 김정화랑 사귀네, 나이가 띠동갑도 더 차이 나네 떠들어대도, 이들의 사랑에 대한 네티즌 호감도는 높다(연예지 기자들이여~ 민심을 좀 읽어라~).

너네 다시 합쳐라

가장 쇼킹했던 결별 커플은? 72.5%, 839명이 이소라&신동엽 커플의 이별 소식에 가장 경악했다. 실제로 그들의 상당히 길었던 교제기간과, 같은 빌라 위아래 층에 살았던 반 동거, 신동엽이 마약 투약 구속 때 보여준 이소라의 사랑을 돌이켜 볼 때, 그들의 결별이 좀 쇼킹하긴 했다. 한편 1위와 차이가 많이 나는 2위로는 이승연&김민종 커플이 랭크(23.5% 272명)되었다.

‘그래도 옛정이 있는데… 재결합 할 것 같은 커플’에도 역시 이소라&신동엽 커플이 1위(32.1% 371명)을 차지, 네티즌들의 이들의 향한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쟤네, 진짜 잘 어울렸는데, 왜 헤어졌대? 다시 합칠 것 같지 않냐?’ 뭐 이런 감정. 2위로는 이미연&김승우(26.9% 311명), 3위로는 이승연&김민종(21.1% 244명)이 꼽혔다. 보기에 이은주&김정현, 김규리&이재훈도 있었지만, 이들의 사랑에 네티즌은 별 관심이 없는 듯. 상위 3위와 비교하여 볼 때 미미한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렇다면 비난도 지지도 어차피 인기순인가?

우리는 얘네가 사귀었으면 한다

‘혹시 둘이 정말 사귀는 게 아닐가? 너무 잘 어울리는 드라마&영화 속 커플’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차태현이 1위(35.0% 405명)에 올랐다. 응답자 대부분이 여성이었음을 감안할 때, 영화 속 이들 커플의 사랑에서 대리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술 먹고 주사를 부려도, 말 안 듣는다고 죽을만큼 패도, 뭘 해도 날 사랑스럽게 쳐다봐주는 그 남자와 뭘 해도 청순해 보이는 그 여자. 그 여자가 되고 싶고 그 남자가 갖고 싶다.

이것이 다수의 여성 네티즌이 그들을 지지하는 이유가 아닐지? 이러한 현상은 2위(18.1% 209명)에 오른 박경림&조인성 커플에서도 나타난다. 저렇게 꽃 같은 놈이 나 같이 평범한 여자애를 지고지순 순애보로 사랑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러브 판타지가 주효한 듯이다. 3위(14.9% 172명)에는 공효진&류승범 커플이 선정, 최근 SBS 드라마 ‘화려한 시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저렇게 안 어울릴 수가! 절대 연인 같지 않은 드라마&영화 속 커플’ 1위는? 두둥~ 의외로 재미있는 결과. 박경림&조인성 커플이 1위(43.0%, 497명)의 꽃다발을 안았다. 잘 어울리는 커플 2위에 선정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반응이다. 꽃미남은 당연히 꽃미녀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드라마 공식의 파격에 아직 네티즌은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가상으로라도 안 어울리는 커플 2위는 이영애&유지태(26.3% 304명)가 뽑혔다. 네티즌은 그들에게 ‘봄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2001년 스캔들, 이것이 가장 충격이다

올해 가장 쇼킹했던 스캔들을 묻는 질문에 78.9%에 달하는 922명이 ‘황수정 마약 복용 혐의’ 사건을 들었다. 2위로는 11.8% 138명이 신현준&손태영&주영훈의 삼각 스캔들을 지목했다. 여기서 짓궂은 질문 하나, 올해의 가장 추접스러운 스캔들은 무엇입니까?

1위는 역시 황수정 마약 혐의(42.6% 498명)). 재미있는 것은 1위와 그다지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는 통계치로 주병진 강간치상 혐의 사건이 2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언론 보도 빈도수는 황수정이 주병진을 압도하지만 대중은 ‘개그계의 신사’의 강간 치상 혐의 사건(최종 재판에서 주병진 씨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에 지속적으로 주목해왔음을 추정할 수 있다. 3위에는 이태란 매니저 스캔들(17.4% 273명)이 뽑혔다.

‘가장 불쌍하게 생각되는 스캔들의 주인공’을 묻는 질문에는 삼각 스캔들의 최초 발화자인 주영훈(36.9% 341명)이 선정되어, 네티즌들의 가장 많은 동정을 받았다. 2위로는 사랑 때문에 팀에서 퇴출 당할 뻔한(혹은 기획사의 음모론의 총알받이가 될 뻔했던) god의 박준형(21.1% 247명)이 뽑혔다.

2002년 이 남자, 반드시 스캔들 날 걸?

‘곧 열애설 보도의 주인공이 될 것 같은 남자는 누군인가’를 묻는 질문에 26.8% 310명의 네티즌이 그룹 신화의 전진을 지목했다. 근소한 차이의 2위에는 최근 ‘버터왕자’라는 닉네임을 얻게 된 가수 성시경(233명 20.1%), 2위와 큰 차이를 보이는 3위(9.2% 106명)에는 이휘재가 뽑혀 이제 바람둥이 이미지에서 이휘재가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아닌가?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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