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큰 폭으로 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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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월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 수출은 258억4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전체로는 수출액이 8~10% 감소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수출 감소의 표면적인 이유는 조업일수 감소다. 설 연휴가 2월에 있었기 때문이다. 설 연휴는 1, 2월 수출에 상반된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는 1월에, 올해는 2월에 각각 설 연휴가 있었다. 이로 인해 올 1월엔 설 연휴 없이 조업이 계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겨 지난해보다 11.8%나 증가했다. 2월엔 도리어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수출이 마이너스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한 꺼풀 뜯어보면 조업일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출 활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루 평균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2월 7.5%에서 올 1월 2.5%로 둔화됐고, 2월 1~20일 기간엔 아예 -0.4%를 기록했다. 수출 전선에는 아직 ‘엔저’ 피해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데도 수출 수치가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시장인 세계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상황을 우리 수출이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수출이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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