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7.3% 성장

중앙일보

입력

중국 경제가 2001년에 7.3%(추정치) 성장했다고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2000년의 8%보다는 둔화된 것이나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를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에 7.0%를 목표로 잡았었다.

2001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규모는 1조2천억달러(9조6천억 위안)로 전년의 세계 7위에서 이탈리아(1조1천억달러)를 제치고 6위로 한계단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중국 경제가 세계 5위인 프랑스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의 지난해 수출증가율은 전년(27.8%)보다 크게 낮아진 5%에 그친 반면 수입증가율은 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출 부진 속에서도 재정 지출 확대와 내수 증가로 이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는 올해 중국 경제는 7%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광성(石廣生)중국 대외무역경제협력부장도 "미국.일본.유럽연합(EU) 등 3대 수출시장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올해 수출증가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6.3%로 분기별로는 2년 만에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8.1%에서 2분기 7.8%, 3분기 7%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200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7%로 잡고 있다. 중국의 GDP 확정치는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이재훈 기자 lj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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