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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금 그들은 무엇을 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나찌스」 이론의추진자「알프레드·로젠버그」의딸「이레느·로젠버그」는 생후30년간 세계를상대로 싸워왔다. 표정은 피로하고 눈만 분노로 빛나고있다.
비서로 받는 박봉으로 그녀와 어머니의 생계를 유지하고있다. 작은 「아파트」의 방 한칸이 그녀들의 집이다.
그녀는 『나는 「나찌스」라고 비난받아도 아무렇지도 않아요』라고 말하고있다. 그녀는 자신이, 유태인이 꾀한 세계적인 계획의 희생자라고 생각하고있다. 이유태인을 규탄한 최초의 사람이 「나찌스」의 이론적선전자였던 그녀의 아버지였다. 「알프레드·로젠버그」의 저서 「20세기의 신화」는「히틀러」의「나의투쟁」이상으로 제3제국의 성경이었다.
「이레느」는 생계를위해 비장의 보석을팔았다. 덕택으로 그녀는 학교에도 다닐수있았고 영·불·이·노어도 익혔다.
「이레는 의 어머니는 전 각료의 부인이란 체면을 지키기위해 취직은 하려하지않는다. 이때문에 모녀가 되게싸운적도있다. 사형당한 아버지의친구가「이레느」에게 취직처를 마련해주었으나 번번이동료들과 정치적논쟁끝에 싸우고 울고하며 언젠가는 동료 한사람을 구타한 적도 있었다. 그녀에게는 지금 아무도 접근하지못하며 결혼이야기 같은 건 들으려하지도 않는다.
○…전외상 「요하임·폰·리펜트로프」 의 차남 「벨홀트·폰·리펜트로프」는 변호사가되어 거액의 재산을 모오는 야심을 갖고있다. 이말을 듣고 머리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그는 이미 상당한 유산을 갖고있어 가만히있어도 백만장자가 될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이 유산은 아버지로부터 받은건 아니다. 아버지 재산은 몰수되었다.「샴페인」 회사사주인 어머니 「안네리제」로부터의 유산이다. 어머니의 주장에도 불구하고「리펜트로프」의 악명의「이미지」 때문에 주주들의 반대로 사장의 자리엔 30세되는 장남「루돌프」가 취임하지 못하고 다른 명목상의 사장이있다. 막내아들 「아돌프」도 형을 도와「샴페인」회사에서 일하고있으나 차남「벨홀트」는「샴페인」업에는 관계않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있다.『나는 아무에게도 의뢰하지 않고 야심을갖고 돌진하고 있어요. 아버지는 의무를 다했을뿐이고 내가 아버지의 입장에 있을지라도 같은일을 했겠지요. 아버지는「히틀러」의 조언자에 불과했고「히틀러」는 아버지의 조언을 종종 무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따금 색다른짓을 잘하기로 유명한「벨홀트」는 「런던」을 종종방문, 영국 「파시스트」들로부터 번번이 환영을받는다.
한때 애차의 속도위반으로 법정에 섰을때 판사는 『피고는 전범「요하임·폰·리펜트로프」의 피를 이어밤은 자이다』라고 판결문을 낭독한적이있다. 이와같이 아버지의 죄업이 10수년후에도 쾌활한 그 아들에게까지 미치고있다.
○… 『세상사람들이 왜나의 아버지에게 적의를 품고 있는지나로서는 그이유를 전혀 알수 없어요.』
「프로그램] 에 28세로 적혀있는 TV「스타」「릴케·하이드리히」는 얘기가 그녀의 아버지에 미칠때마다 이렇게 답하며 미간을 찌푸린다. 그러나 그녀의 신원은 그녀의 인기에는 별로 지강을 주지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독일밖에서는 얘기는 다르다.「유럽」사람들은 세계사가 끝날때까지 전「유럽」의 유태인 살인자인「악마의 사자」「라인하르트·하이드리히」의 이름을 결코 잊을수가 없을 것이다.
독일 정부는 42년「체코」의「레지스탕스」투사의 폭탄에 죽은「하이드리히」의 유가족의 재산을 전후에 몰수, 일가는 사양의 구렁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억센 독일인부인은 우선 생선전을 개업, 이에 성공하여 식당을 개업하고 지금은 막내딸「마르테」의 도움을 빌어 작은「호텔」을 경영하고있다.
「텔리비젼」「스타」인「릴케」는 정치문제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있다.『「나찌스」에 관해 무슨질문을 받든 나는 아무감동도 받지않아요. 나에게는 제3제국은「백년전쟁」이나 「나폴레용전쟁」과같은 역사상의 한사건에 지나지않아요. 학교에서 배우고는 곧 잊어버리는 것과 변함이 없어요.』(끝)<外信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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