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퍼터 계속 쓰겠다 … PGA의 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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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롱 퍼터 사용 금지 규정을 따르지 않기로 하면서 롱 퍼터 문제가 다시 시끄러워졌다.

 PGA 팀 핀첨(66) 커미셔너는 25일(한국시간) “선수들과 상의해 봤지만 롱 퍼터 사용을 금지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 입장을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에 지난주 통보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골프 양대 기구인 R&A와 USGA가 제정해 2016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롱 퍼터 사용 금지 규정(규칙 14-1b)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다.

  2011년 PGA 챔피언십 키건 브래들리(27)에 이어 2012년 US오픈 웹 심슨(28·이상 미국), 디 오픈에서 어니 엘스(44·남아공)가 벨리 퍼터로 우승하자 타이거 우즈(38·미국),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 등이 반대 입장을 표했다. 그러나 더 많은 선수들이 롱 퍼터 사용은 선택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엘스는 “메이저 우승이 롱 퍼터 때문에 가능했다는 시선은 불편하다. 나는 전 세계에서 거둔 64승 중 짧은 퍼터로 63승을 했다”고 말했다.

 R&A와 USGA는 올봄 롱 퍼터에 대한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투어인 PGA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롱 퍼터 사용 금지를 밀어붙이기 힘들어졌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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