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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황 몰라요”…갈수록 뜨거워지는 힐링아파트 인기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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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기자]

최근 국내 소비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힐링(healing·치유)’이다. 거리를 오가다 보면 여기저기서 ‘힐링푸드’‘힐링 스파’ 등 여러가지 다양한 힐링을 만날 수 있다. 가히 힐링 열풍이라 부를만 하다.


‘패자부활전’이 허용되지 않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쌓이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다스리고픈 현대인의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주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아파트 단지와 집 안에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 아파트’가 속속 등장해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최근힐링은 분양시장에서 개발호재·입지여건 등과 함께 아파트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힐링 아파트 “우린 불황 몰라요”

실제 힐링을 내세운 아파트들은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분양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두고 있다. 아파트단지 주변에 산 등의 녹지공간이 많은 아파트는 치열할 청약경쟁을 기록하며 분양 성공으로 이어지는 사례가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금성백조의‘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는 청약접수 결과 최고 13.86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보이며 전 주택형이 순식간에팔렸다.


‘힐링’을 단지명으로 내세우고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아파트는 단지 전체가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 친환경 특화단지다.


단지 남쪽에는 센트럴파크, 북쪽엔치동천, 서쪽에는 생태수변공원이 각각 위치한다. 금성백조 분양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브랜드 인지도를 힐링 테마로 극복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단지 안에 힐링 포레스트라는 ‘치유의 숲’을 조성한 대우건설의 부산센텀 푸르지오 역시 1순위 청약에서 11대 1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단지를 아예 에코힐링 콘셉트로 설계한 래미안 강남 힐즈도 지난해 청약에서 평균 3.58대 1로 전 주택형을 마감하는 성공을 거뒀다.

▲ 아파트 단지와 집 안에서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 아파트’가 속속 등장해 수요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울산 에코힐링 단지인 울산 무거동 롯데캐슬 전경이다.

울산 무거 롯데캐슬 등 분양 눈길


힐링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주택업체들도 힐링 테마의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울산의 진산인 문수산 자락에 위치한 무거동 롯데캐슬은 공원 같은 조경을 표방한 친환경 단지다. 문수산과 연결되는 산책로·정원·수변파크 등을 조성해 입주민은 단지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울산 무거 롯데캐슬 분양 업체는 “무거동은 울산에서도 청정지역에 속하는 곳”이라며 “문수산 자락에 위치해 사계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의 대형 업체도 각각 경기도 안산과 강원도 강릉에서 힐링 아파트는 분양 중이다.

힐링 아파트 인기 계속될 듯


부동산 전문가들은 힐링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단순한 ‘웰빙’보다 몸과 마음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치유하자는 ‘힐링’에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힐링 아파트는 최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집값 역시강세”라며 “웰빙 아파트를 뛰어넘은 주택시장의 새 트렌드로 인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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