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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병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엘·파소=
이곳은 텍사스, 뉴·멕시코 주경
멕시코와의 국경도시
중앙공원에 앉아서도
말이 다르다
머리와 피부, 눈. 까마죽죽한 여인네들
입에서 흘러 나오는 말소리
따가운 햇볕에 여물어 구르고
코밑 수염 까만 남자
말이 무디다
참으로 멀리도 내려 왔구나
멕시칸의 이 마을
엘·파소라는 말은
「지나간다」라는 말이라 한다

<미대륙 소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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