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 지금 합창교향곡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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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일본 열도는'다이쿠(第九) '열풍에 휩싸인다.'다이쿠'는 베토벤의'제9번 교향곡'일명'합창 교향곡'을 가리키는 말.'합창 교향곡'은 베토벤의 아홉개 교향곡 중 하나로 평소엔 자주 연주되지 않지만 연말에는 연주 횟수가 급증한다.

일본의 한 음악잡지가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말 일본 전역에서 잡혀 있는'다이쿠'연주는 총 1백13회. 도쿄예술극장 한 곳에서만도 11회나 연주되고 도쿄 산토리홀(8회) , 오사카 페스티벌홀(5회)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오사카 필하모닉 심포니는 이번 시즌에 '다이쿠'를 12회나 연주한다. 재팬 필하모닉과 교토심포니도 각각 11회와 10회 연주한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 교향악단까지 가세해 모두 26개의 교향악단이 다이쿠를 연주할 예정이며,아마추어 오케스트라까지 보태면 숫자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각지에서는 다이쿠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아마추어 합창단을 조직해 1년 내내 연습한다.도쿄 수미다 국기원이나 나고야 돔 등 대형 경기장에서 5천~1만명이 출연하는 다이쿠 공연도 있다.

'합창교향곡'은 연말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작품이지만 베토벤의'마지막'교향곡이라는 점에서 연말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게다가 4악장에 나오는'환희의 찬가'는 인류애와 지상낙원을 노래해 새해를 맞는 벅찬 희망을 담기에 적격이라는 풀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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