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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이용발·전경준 전북行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은 끝났지만 프로축구 각 구단 프런트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내년 시즌 성적은 올 겨울 선수농사를 얼마나 잘 짓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축구 출범 후 처음으로 자유계약제(FA)가 도입되면서 평소 탐내던 다른 팀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게 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올 시즌 10개 구단 FA 대상자는 모두 26명이다. 올 연말까지는 소속팀하고만 협상할 수 있으나 내년 1월부터 모든 구단으로 창구를 넓힐 수 있다.

이적료 부담 때문에 일단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북 현대 등 전력 보강이 시급한 몇몇 구단은 벌써부터 선수들과 개별 접촉을 벌이고 있다.

FA 선수가 8명으로 가장 많은 부천 SK는 '내 선수 지키기'가 급하다. 주장인 김기동과 윤정춘.이임생은 잔류 쪽으로 기울었으나 주전 골키퍼 이용발과 세트플레이 전담 전경준이 전북 이적을 결정했다. 대신 부천은 수원 삼성과 안양 LG에서 각각 최문식과 비탈리를 데려와 공격을 강화했다.

FA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전북은 이용발과 전경준을 각각 6억원과 5억5천만원에 데려오기로 잠정 합의했으며 각 구단의 FA 계약 상황에 따라 몇명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올 시즌 우승팀 성남 일화는 올해 초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한 김창원을 제외한 신태용 등 FA 대상 다섯명과 모두 재계약, 전력 손실을 피했다. 여기에 외국에서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를 2명 정도 더 영입할 계획이다.

성남 차경복 감독은 "구단측에서 돈 걱정하지 말고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데려오라고 했다"며 "샤샤와 투톱을 이룰 만한, 개인기와 체력을 겸비한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FA 세명 가운데 골키퍼인 신범철만 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약점으로 지적돼온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부천의 FA 선수인 박철 등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데니스와 산드로 등 해마다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본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릴 계획이다.

포항은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일찌감치 계약금 6억원에 연봉 1억5천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일본파 홍명보(가시와 레이솔)와 2년간 계약했다. 정재권 등 세명의 FA선수도 이미 시장에 내놓아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울산 현대는 미드필더 박진섭(상무)을 3억2천만원에 데려오기로 했고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신병호와는 3억4천8백만원에 입단계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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