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개막전 이변의 주역 성균관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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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부 중위권에 맴돌던 성균관대가 26일 2001 핸드볼큰잔치 개막전에서 강호 경희대를 꺾으며 이변의 주역이 됐다.

58년 창단된 성균관대는 60~70년대에 정상을 지키며 전성기를 구가했었지만 90년대 후반 경제 한파가 몰아닥치며 팀 성적 침체와 팀해체 소문까지 나도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올 봄 의정부여고의 최태섭(39)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 팀을 정비한 성균관대는 올 시즌 첫 대회인 대학연맹회장기대회에서 뜻하지 않은 불운 때문에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190㎝의 장신 김성준이 이 대회 첫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코트를 떠났고 주눅이 든 선수들은 9월 다이너스티컵대회에서도 4위에 그치는 부진이 거듭됐다.

대학부가 7개팀이라고는 하나 3개팀은 기량이 크게 떨어지는 사실상 2부 수준에 불과, 4위는 꼴찌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태섭 감독은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선수들을 북돋았고 2명의 신인선수 보강에 그친 열악한 상황에서도 체력과 수비 조직력을 다져 핸드볼큰잔치 개막전에서 값진 승리를 엮어냈다.

성균관대의 최대 무기는 부천공고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김성준과 박성근, 한희석이 이끄는 탄탄한 공수 조직력. 이날 경희대전에서도 이들 트리오는 모두 팀 득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골을합작,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태섭 감독은 "우리팀의 강점은 장신 김성준을 비롯해 수비수들의 신장이 균형을 이룬다는 점이다. 앞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성남=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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