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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 실리 영입은 '손해'

중앙일보

입력

거액을 들여 FA 선발 투수 가운데 최고인 박찬호를 영입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레인저스의 쇼핑대상은 또 다시 선발투수. 물망에 오른 선수는 한 때 레인저스호의 승객이였던 애런 실리(시애틀 매리너스)와 양로원 팀의 응석받이 시드니 폰스(볼티모어 오리올스)이다.

실리의 영입은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만은 못해도 레인저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원-투 펀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 실리는 지난 5년간 82승 47패를 올렸고 평균 4.46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연간 16.5승을 책임진 뛰어난 투수다.

그러나 실리의 영입은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레인저스의 내년시즌 목표가 단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면 실리는 적임자다. 반면 98년과 99년, 디비전시리즈 탈락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 실리는 그 대안이 될 수 없다.

6패와 방어율 5.46은 실리가 포스트시즌 4년동안 기록한 성적이다. 6번의 등판을 통해 28이닝을 던졌고 39개의 피안타로 17실점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실리는 난타를 당했고 팀을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기존 선수들의 연봉유예를 통해 투수력 보강을 서두르고 있는 레인저스가 선택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실리의 올시즌 연봉은 750만달러. FA를 선언한 만큼 연봉의 인상은 불가피하다. 페넌트레이스 통과세로는 과도한 액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리의 영입은 레인저스가 목표를 확실히 한 이후에 결정 지어야 할 문제다. 급히먹은 음식은 체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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