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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체제도 굳어져|불교도약체화실증된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베트콩」의 발악적인 방해공작과 강경파 불교교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정이양의 첫걸음인 제헌의회를 위한 총선이 예상을 뒤엎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선거결과가 아니라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의 수, 즉 국민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이번 총선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것이라는 점에서 「키」정부는 국민들의 선거참여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다.
왜냐하면 이관심도가 바로 현군사정권뿐만아니라 미국에 대한 지지도를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되기때문이다. 정부집계이지만 총유권자 5백28만여명의 83%에 달하는 투표율은 「키」군사정부의 일대성공. 정부차량을 동원하고 지방관리들이 강제로 투표에 참가시키어 이갈은 투표율을 얻었기는하지만 대외선전의 귀중한 근거가될 총선결과에 미국이 제일 먼저 기뻐함은 당연하다.
특히 뷸교도들의 반정부거점인 「후에」·「다낭」의 투표울이 80%를 상회한 사실은 총선을 「보이코트」해온 블교도들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정시켰다.
또한 「9·11」 선과 미국의 11윌중간선거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월맹과 「베트콩」은 군사적 열세뿐아니라 현실적으로나마 월남의 민심도 잃게된 셈이다. 불교도와 학생들의 「키」정권타도 위협에 몰려 엉겹결에 내놓은 총선공약은 그동안 8·15총선, 9월총선, 이번선거는 제헌의회구성에 한하고 67년에 2차선거를 치른다는 식으로 수정을 거듭해왔다.
공산·중립주의자, 전쟁반대자의 참여를 분쇄시켜버려 정치에 초년생들인 교사·변호사·장교·신문기자등이 주로 입후보하게된 이번선거에서 누가 당선되어도 제헌의회는 무력할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군사지도위가 의회의 법안거부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하에서는 번의에 번의를 거듭하는「키」수상의 대통령입후보 문제는 멋과 재주를 부릴줄아는 그자신의 「제스처」로 보여진다. 백지투표와 무효표가 얼마나 나오는가에 따라 국민들의 관심도가 다소 달라질것이나 「키」수상의 통치체제는 굳어져만 가고있다.<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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