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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계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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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등화가친의 상쾌한 계절을 맞이하여 남들이 공부해야겠다고 서두르니, 분수대자도 요즈음 말이많은 「알파」계수나 연구해봐야겠다. 한·일회담의 성공으로 국교가 정상화하면서부터 조야간에 살길이나 틘것처럼 일본돈을 얻어쓰려고 발버둥치고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가 바로 「알파」계수인것이다. 이 「알파]계수는 「케플러]의 유성법칙을 닯았는지,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근지점도 생기고 원지점도 생겨서,늘었다 줄었다 신축자재의 묘매가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한·일경제각료간담회의를 마치고 정부당국자는 상업차관 3억불 「플러스·알파」라는 수학의 「알파」계수에 대한「해석」에 완전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발표했으나, 일본당국자는 귀국하자마자 현재의 경제여건으로서는 3억불이상의 차관이 불가능하며, 일본경제에 여유가 생기면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한다.
「알파]가 1억불이 되든 5억불이 되든 정부가 어련히 알아서 교섭했으랴마는, 늘었다 줄었다하는 「알파」의 해석을 위하여 정부가 제2차5개년계획을 일본각료에게 「브리핑」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제2차5개년계획에 계상된 상업차관중 80%는 일본에서 들여올것이니, 잘봐달라고 한모양? 처음부터 「약간플러스·알파」로 알고 있었던 것인가. 일반서민의 눈에는 5개년계획하면 국방을 위시한 나라살림의 기밀이 속속들이 들어있는것으로 비치고 있는데 빚을 조금 더쓰기위하여 뱃속에든 간까지 내보인다는 것은 외교자세로는 「마이너스」같다. 국교가 정상화하면서 정부는 주체성확립을 위하여 입법조치를 비롯한 여러가지 조치를 강구한다고 떠들었는데, 주지도 않을 빚을 더 쓰고자 굽실거리는 모양은 아무래도 주체성에 걸리는것같아 꺼림칙하다. 중공을 위시한 공산권에는 더 팔지못해 안달하는 일본사람에게 빌붙지않고는 5개년계획이 안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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