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열댓번 떨어지고 한보 아파트 분양 받았다. 그때 서럽게 살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홍원(69)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1일 이틀째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정 후보자의 공직 시절 각종 활동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정 후보자가 김해 땅을 매입한 것에 대해 “퇴임 후를 고려해서 매입한 땅이라고 하는데 1995년은 퇴임이 많이 남은 시점이다. 말이 안 된다”라고 얘기하자 정 후보자는 “그 당시만 해도 돈이 있으면 있으면 땅에 묻어두려는 사고가 있었다”며 “땅값이 얼마나 올랐느냐 보시면 투기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전관예우 문제와 관련해 “법조계 인사도 로펌에 취업할 때 행정부 공무원처럼 2년 동안 제한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앞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은 “정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할 때 박근혜 당선인의 동생 박지만 씨의 마약 투약 사건에 대해 낮은 형량을 구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제가 주임 검사가 아니라 차장이기 때문에 자세히 모른다. 검사 구형에는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벌금형을 구형했다면 무슨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이장호 의원은 “당초 현역 대상자였던 아들이 4년 후 디스크로 군 면제를 받았다”며 정 후보자의 아들이 병역을 면제받은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제 아이가 군복무를 통해 떳떳한 아이가 되길 기대했다. 병으로 인해 군대를 못 가게 돼 참으로 안타깝고 군필한 이들과 부모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아들이 언론에 노출돼 지병이 있다는 게 온 천하에 공개돼 가슴이 아프고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은 정 후보자가 한보그룹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였음에도 한보그룹이 지은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에 대해 질의했다.

최 의원은 “당시 그 사건 담당 검사셨다가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여론의 몰매를 맞은 것을 기억한다. 바로 다음해 한보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당시 청약예금 들었던 것으로 한보 아파트 분양을 받았다. 이전 수서·분당에서 열댓 번 떨어지고 된 것이다. 그때 저는 서럽게 살았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부산 재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그때 서울에 근무하다가 부산으로 발령받아 서울집을 팔고 부산에 집을 샀는데 서울 집값이 더 비싸 차액이 생겼다. 남은 돈을 장인께 맡겼더니 (장인이) 사신 것”이라고 답했다.

홍익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선관위에 계실 때 부인과 함께 멕시코 칸쿤, 페루 마추픽추 등 대표적 관광지를 다녀왔다. 보고서를 보면 10여 일 동안 브라질 상파울루 법원장 외에 아무도 안 만났다”며 외유성 출장을 떠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집사람이 공무에 참여 안 하면서 같이 간 점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