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봐라, PC 소음의 5대 주범을 잡으렷다!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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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하드디스크 소음을 잡아라

하드디스크는 여러 장의 디스크(플래터)가 고속 회전하며 데이터를 읽거나 저장한다. 기계적인 원리나 구조를 떠나 모터의 힘으로 고속 회전하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소음을 피할 수 없다. 이는 하드디스크뿐만 아니라 CD-ROM이나 백업 장치 등 모터의 힘으로 작동되는 대부분의 장치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

하드디스크 자체의 소음은 하드디스크에 전원을 공급할 때 '윙' 하면서 들리는 스핀들러 모터 소음과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읽고 쓸 때 발생하는 소음에서 비롯된다. 이 중 모터의 고속 회전으로 인한 소음은 RPM이 낮은 제품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PC 제품들은 5,400rpm과 7,200rpm 제품군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5,400rpm 제품군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소음에 큰 차이가 없다.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이므로 CPU와 같은 냉각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소음이 하드디스크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하드디스크 소음 대책은 하드디스크 자체의 소음과 본체 케이스로 전달되는 진동에 의한 것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자체 소음의 문제는 하드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통 시스템을 조립할 때에는 3.5인치 베이에 장착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본체의 정면에 바로 장착되므로 소음이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해질 수 있다. 이럴 때에는 하드디스크를 전원공급장치 위쪽 여유 공간에 설치하면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본체 케이스에 따라 설치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전원공급장치와 직접 닿지 않게 중간에 완충 장치를 넣는 것이 중요하다. 고무 재질의 책받침이나 얇은 스펀지, 장판, 종이컵 등을 이용하면 무난하다.

다음으로는 하드디스크를 고정하는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완벽하게 고정하지 못하면 케이스 가이드 부분과 하드디스크 간의 진동으로 소음이 발생하게 되며, 나사를 헐겁게 조인 경우에도 진동이 커져 소음이 커지게 된다. 가이드 부분을 고정하는 방법 역시 하드디스크와 가이드 사이에 완충 장치를 넣는 것이다. 이 때 하드디스크를 고정할 나사를 절연 테이프를 이용해 고정해 두면 쉽게 풀려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엽기적(?)인 방음통 만들기

하드디스크의 소음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음통을 제작해 보자. 예전에 사용되던 도트용 프린터의 케이스함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도트의 충격식 출력 방법은 여간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당시 소음을 줄이기 위해 프린터 방음용 케이스를 이용해 프린터를 그 안에 넣어 사용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하드디스크 전용 통을 만들어 사용하면 소음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하드디스크 전용 방음통을 만들어보도록 하자. 방음통 제작에 이용할 수 있는 재료는 다양하다. 제품 박스를 비롯해 비누 케이스, 철물점에서 판매하는 소형 단자함 등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면 된다.

1. 하드디스크를 밀폐시킬 수 있는 케이스를 구한다. 철물점에서 판매하는 단자함을 이용하면 가장 만들기 쉽다.
2. 케이스 내부에 완충 장치를 설치한다. 하드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완충 장치로는 제품 포장용 스펀지를 사용해도 된다.
3. 데이터 케이블과 전원 공급을 위한 케이블 통로를 만든다. 이 때 아크릴 전용 칼이나 실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4. 내부의 열을 방출시킬 수 있도록 냉각팬과 방열판을 장착한다(하드디스크가 작동하면서 발산하는 열을 냉각팬을 이용해 방열판으로 전달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이다).
5. 온도 센서를 장착하여 내부 온도를 감시한다(온도 센서는 고장난 메인보드에 있는 CPU 온도 센서를 제거하여 사용한다).
6. 덮개를 덮고 본체 내부에 흔들리지 않도록 나사로 고정한다.
7. 시스템 내부에서 안정된 위치를 골라 방음통을 고정한다. 고정할 때에는 양면 테이프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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