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 월드컵 성공을 위해 남은 과제들

중앙일보

입력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새해가 밝아오면서 월드컵 성공을 향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흑자월드컵' 구현을 위해 온 국민이 피땀을 쏟아온 그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대망의 월드컵 개막을 5개월 앞둔 현재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와 문화관광부 등 관계 부처는 월드컵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가운데 마무리 손질과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12월 서귀포와 인천을 끝으로 10개 경기장의 문이 모두 열렸고 월드컵 관광객이묵을 객실도 초과 확보해둔 상황이다.

골칫거리였던 입장권도 `중국 특수'에 힘입어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고 지난 17일에는 지지부진하던 국내 공식스폰서 선정작업이 끝나 흑자월드컵의 꿈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이제는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88서울올림픽 때처럼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 전세계에 한민족의 저력을 과시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입장권 흑자월드컵의 관건인 입장권은 지난 1일 조추첨 이후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12월18일 현재 국내 일반판매분 50만8천737장 중 30만장이 팔려, 사석을 포함해65%의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테러에 대비한 안전석과 시야방해 등에 따른 3만4천여개의 사석을 감안하면 20만장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조추첨 전날인 11월30일까지 45.21%(23만1장) 였던 판매율이 보름여 사이에 20%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늦어도 1월안에 입장권이 매진될 것이라는 게조직위의 희망 섞인 전망이다.

가파른 판매 상승은 중국이 주도했다. 조추첨 당일 중국전 3경기가 순식간에 매진됐고, 조별리그에서 팔리지 않는 경기도 중국에 넘겨달라고 현지에서 아우성이다.

다만 A, B조의 판매부진이 여전히 남은 과제다.

특히 스페인과 파라과이, 남아공, 슬로베니아가 속한 B조의 경우 매진 가능성이낮아 입장권의 `죽음의 조'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최성용 입장권 부장은 "스페인이 시드를 배정받은 전통의 강팀이라 표가남아도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박 12만실의 객실 확보 목표를 초과 달성해 잠자리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와 선수단, 외국기자 등 월드컵패밀리가 묵을 객실은2만2천749실을 확보, 목표인 2만2천실을 넘어섰다. 일반 관람객용 숙박시설, 즉 여관과 민박 등 중저가 시설 확보 역시 목표인 9만8천845실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직위와 관계부처, 개최도시는 외국어 통역망 구축과 안내판 설치등 서비스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브라질을 비롯한 해외 관람객의 10%가 야영 의사를 밝히고 있어 서울 난지도와 서귀포 중문 등 각지에 텐트촌을 세우기로 했다.

◆수송 중국 특수로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경우 월드컵 기간 방문객이 최대 10만명까지 추산돼 기존의 열차나 항공편으로는 수송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건교부와 협의 끝에 중국의 대규모 원정응원단을 위한 월드컵 특별열차를 운영키로 하고 특별 항공편도 마련할 방침이다. 내년 1월초 열릴 한중 항공당국 협의에서 증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특별 전세기가 투입될 전망이다.

조직위는 국토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월드컵 통행수요에 관한 최종 보고서가 1월말에 나오는대로 정확한 예상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최종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사업 롯데호텔, 대한항공, 금강고려화학이 합류하면서 6개의 공식후원사(LOC Supplier) 선정작업이 완료됐다. 이로써 조직위는 당초 수입 목표였던 500억원을 확보했다.

롯데호텔은 캐터링, 대한항공은 여객운송, 금강고려화학은 건축자재 분야에서각각 경기장내 광고권과 공식 엠블렘 및 마스코트 사용권 등을 갖게 됐다.

그러나 월드컵상품화권 국내 사업자인 CPP코리아가 판매가격과 상품 디자인 등을 놓고 생산자들과 갈등을 면치 못해 월드컵붐 조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는 "이 회사의 운영권을 국내 업체가 인수받도록 FIFA의 동의를 얻었으며 국내 여러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조직위는 예비인력 30%를 포함, 1만6천200명을 뽑아 현재 온라인에서 직무 및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이버교육에 앞서 조직위는 실전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지난 11월 상암구장 개장행사 때 자원봉사자들을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장교육은 3월부터 이어질 대표팀 경기(A매치)부터 본격화된다. 개최도시 또한 500명 안팎의 자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교육에 들어가 있다.

조직위는 특수 외국어 동시통역사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2천500명의 고급인력은단기채용이나 유관기관 지원을 통해 동원키로 했다.

◆경기장 월드컵경기장 건설에는 총 공사비 1조9천5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울산 수원 대구를 시작으로 9월 대전 부산, 11월 전주 서울 광주에이어 12월 서귀포와 인천이 개장했다.

다만 울산과 부산, 전주 등 일부 경기장의 경우 시야 방해와 누수 등으로 인해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이제 월드컵 개최 시,도는 준비캠프와 경기장 사후 활용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