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36% 이자도 못갚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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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낮아졌는데도 상장 제조업체 세 곳 중 하나는 물건을 팔아 번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9월 중 증권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시장 등록법인과 금융감독위원회 등록법인 등 상장 제조업체 7백97개 가운데 이자를 부담할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손익/금융비용)이 1백%를 밑도는 업체의 비중이 36.3%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7.6%)보다 8.7%포인트 높아졌다.

이자 갚기도 버거운 기업이 늘어난 것은 금리 하락으로 이자 부담이 줄었지만 경기 부진으로 장사가 안돼 영업이익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매출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5.6%에서 올해 4.7%로 낮아졌지만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은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9.1%)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자 등을 내고 남긴 경상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2%로 지난해 같은 기간(2.9%)보다 떨어졌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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