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권 시장 엄동설한 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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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청약인파가 몰렸던 서울 11차 동시분양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급속히 냉각돼 청약열기를 무색케 했다. 지난 6일 국세청의 분양권 세무점검 방침 여파로 당첨자들이 계약전 분양권 전매를 꺼리고 있으며 매수자 역시 몸을 사리는 등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이 때문에 당첨자가 발표된 20일 각 중개업소에는 분양권 시세를 묻는 사람들의 문의전화만 있을 뿐 거래는 거의 없었다.

특히 5개 단지 4백24가구에 6만7천여명이 청약한 강남권 아파트는 분양열기를 띄웠지만 분양권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고 있다.

개포동 LG아파트 48평형의 경우 5천만원에 한 건이 거래됐다. 세무점검을 우려하고 물건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견본주택 앞에 진치고 있던 떴다방들도 물건 확보가 어려운 데다 세무서의 철거지시가 내려지자 모두 보따리를 쌌다.

역삼동 금호아파트를 거래하는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양도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수자가 떠안는 조건으로 분양권 매물이 나오긴 하지만 종전과 같은 웃돈 잔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쟁률이 4백대 1이었던 방배동 래미안 23평형도 1천5백만~2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역시 거래가 잘 안된다

서미숙 기자 seom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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