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 책편지] '사는 것도 제기랄 죽는 것도 제기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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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나는 아주 이상한 사람이다. 나도 스스로를 정의할 수가 없다. 만약 그럴 수 있었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졌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항상 고통 속에 있다. 삶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비극적인 종말을 향해 끝없이 걸어가는 것이다. 아무도 그 '끝'을 모르기 때문이다. 삶이란 진실로 아이러니이고, 나 자신 또한 아이러니이다. 나는 몹시 외롭다.

'사는 것도 제기랄 죽는 것도 제기랄', 한대수 지음, 아침이슬

엔터테이너(연예인)와 뮤지션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또한 뮤지션 가운데 분명한 자기 세계를 지닌 존재는 아티스트라고 존중해 불러야 마땅합니다. 새로운 행위를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 놓는 게 아티스트이죠. 한대수, 그는 흔치 않은 아티스트의 전형입니다. 그의 음악은 삶의 고통에서 출발해서 막막한 외로움에 도달합니다.

김갑수(시인.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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