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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낙원-미「프린스턴」학술 연구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제계 각국의 천재들이 모여 정신적 거인들의 전당을 이룩한 「프린스턴」고등학술연구소의 분위기를 가리켜 「폴럼비아」대학교 영문학부장을 지낸 문학계의 태두「마조리·흐프·넬슨」(72) 교수는 『이곳 이야말로 일종의 낙원』이라고 말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늘 시무룩한 표정을 지닌 영국 역사가「아놀드·토인비」교수는 매일 점심을「바나나」한개와 사과 두 개로 때운다. 사색의 정점을 찾기 위해 자동차를 거절하고 도보로 귀가하는 버릇을 지녔던 고「알버트·아인슈타인」박사는 『나는 걸어야해. 나는 걸어야 해』를 중얼거리곤 했다.
아마도 미국「뉴저지」주 「프린스턴」시에 자리잡은 이「프린스턴」고등학술연구소에서 어떤 학자가 좀더 사색을 잘하기 위해 백주에 잔디밭에서 나체춤을 춘다해도 그것을 크게 나무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학생이나 일정한 강의시간이 없으며 아무도 참석 할 의무가 없는 「세미나」들이 때때로 개최되곤 하는 이 기이한「대학교」의 최종 목적이 바로 「보다 좋은사색」을 하는데 있는 까닭이다.
요즘 창립이래 36년을 맞이한 이 연구소는 학자들로 하여금 속세의 번잡과 거의 의무적인 학구과업에서 벗어나 사색하고 추리하며 보다 현명해질 수 있는 독톡한 얀식처를 마련 해주는데 성공했다.
이에관해 바로 전연구소장 「J·로버트·오펜하이머」(62) 박사는 신참자들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당신들에게 절대로 묻지않을 질문이 하나있는데 그것은 『요즘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가?』는 것 이라고 알려 절대로 의무적인 면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들은 이 연구소 초대 소장이었던「에이브러햄·플렉스너」박사가 『필요없는 지식의 필요성』을 내세운 권고에 설득당해 이와같은 거금을 기부하게 되었다. 이연구소에 소속된 모든 학자들이 어떤 「확기적 발견」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가정아래 소수의 연구소 운영간부들은 모든 생활환경울 개선하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경주한다.
수학자「쿠르트·피델」박사가 온도변화에 민김하다는 것을 안 그들은 박사가 부임해오기 한달전에 그의 연구실 온도조정장치를 완비했다.
물리학자「디라크」박사가 산책할 때 마다 강아지 한 마리가 뒤따르는 바람에 사색을 방해받는 사실을 눈치챈 연구소 직원들은 곧 강아지의 주인을 찾아서 개를 가두어 두도록 요청했다.
연구소내의「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기풍 역시 대단해서 희랍역사가 「해렬드·처니스」교수는 최근 비서가 미처 따돌리지 못한 전화통에 대해 『이와같은 방해는 참을 수 없다』고 소리지른 「에피소드」를 남겼다.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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