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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들' 외 주말의 TV 일요영화

중앙일보

입력

착한 여자들(EBS 오후 2시) =얼마전 상영된 '고양이를 부탁해'(정재은 감독) 처럼 다 큰 처녀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이 겪어야하는 비루한 현실과 거기서 탈출하기 위해 꾸는 꿈 혹은 허영이 풍속화처럼 그려진다. 1960년 파리가 배경이지만 클로드 샤브롤 감독의 섬세한 감수성에 힘입어 전혀 낡아 보이지 않는다.

샤브롤 감독은 당시 프랑스 영화계에서 일었던 새로운 경향의 영화 운동(누벨 바그) 의 주요 멤버였다. 유명한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비평활동을 하던 동료들-즉 장 뤼크 고다르.에릭 로메르.프랑수와 트뤼포.자크 리베트-중에서 가장 먼저 감독이 되었다. 이번 영화는 그의 네번째 작품.

주인공들은 가전제품 가게 직원들. 약혼남을 두고 새로 만난 남자들과 놀아나는 제인(베르나데트 라퐁) , 동네 캬바레 무대에서 노래하며 가수의 꿈을 키우는 지네트(스테판느 오드랑) 등 네명의 어리숙한 젊은 여성들.

이들이 세상을 알아가는 모습이 당시 미국적 소비사회로 변모하고 있던 파리의 분위기에 실려 유머스러우면서도 통렬하게 전개된다.

원제 Les Bonnes Femmes.★★★★

이장호의 외인구단(MBC 밤 12시20분)
초등학교 시절 지저분하고 가난해서 아무도 놀아주지 않아 외톨이였던 혜성.

그러나 천사같은 엄지가 짝이 된 이후 혜성은 변치않을 결심을 한다.‘난 네가 좋아하는 것이면 뭐든지 할 수 있어’.공전의 히트를 친 이현세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를 각색한 이 영화는 원작의 힘을 업고 1986년 개봉 때 서울에서만 30만명이라는,당시로서는 엄청난 수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최재승은 혜성 역을 맡아 대종상 신인상을 탔고 그와 연적이 되는 마동탁은 맹상훈,엄지는 이보희가 각각 연기했다.안성기는 도태된 선수들을 모아 외인구단을 만든 프로야구 감독 역을 소화했다.소재난에 고생하던 충무로에 새 기운을 불어넣은 작품이다.연출은 이장호.★★★☆

심플 플랜(KBS1 밤 11시25분)
행크(빌 팩스톤) 와 제이콥(빌리 밥 손톤) ,루(브렌트 브리스코) 는 우연히 산길을 가다 추락한 비행기 잔해에서 4백만 달러가 든 돈가방을 발견한다.가난하지만 순박하게 살아가던 이들은 이 횡재 앞에서 숨겨진 탐욕을 드러내게 된다.‘이블 데드’로 공포영화에 재능을 보인 샘 레이미 감독은 ‘심플 플랜’에서는 인간의 야수성에 초점을 맞춰 수준 높은 범죄영화를 탄생시켰다.

1998년작.원제 A Simple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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