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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지역 문화사업 생태계 조성에 힘 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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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전성환 전 천안YMCA 사무총장이 신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를 가까이서 지켜 본 사람들은 평가가 다르다.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취임 후 40여 일 동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글=장찬우 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전성환 신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은 “창조적 사업 모델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소감부터 한마디.

“업무 파악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리하는 중이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됐으니 이제 몸을 움직일 때가 된 것 같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헌신할 생각이다.”

-의외의 인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알고 있나.

 “잘 알고 있다. 오랜 기간 NGO(비정부기구)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역시 NGO적 요소가 많다. 다만 현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에 100%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수 시민사회단체와 다른 점이 있다. 이 부분이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예산 지원을 안 받겠다는 말인가.

 “예산지원을 안 받고 진흥원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진흥원 사업의 경우 모든 예산에 꼬리표가 붙어있다. 정해진 사업에 정해진 예산을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사업을 벌일 수 없는 구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무원 조직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창의적이고 발랄한 아이디어를 실행해 보고 사업으로 이어가는 구조가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볼 생각이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방송이나 영상, 게임·에니메이션 같은 분야에 아는 것이 많지 않다. 그러나 출판·문화 디자인·건축·축제·원 도심 재생·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나름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중앙정부와 인맥이 두터운 사람이 수장이 되면 많은 예산을 끌어와 진흥원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말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유명 정치인이 각종 체육회 가맹단체장 등을 맡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 단체가 갑자기 성장했다는 말을 들어 본 바 없다.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 맺어 온 네트워크가 오히려 도움을 줄 것이라 믿고 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마디로 충남지역의 문화산업을 진흥시키고자 충남도와 천안시, 태안군 등이 출자해 만든 기관이다. 문화산업 영역이 워낙 넓고 다양하다. 이중 지역에 적합한 문화산업을 발굴 조사하고 육성 발전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 교육과 향유권이 전문예술인들의 몫이라면 진흥원은 이를 새로운 상품으로 재생시켜 내는 일을 한다고 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를 위한 신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진흥원의 몫이다. 아울러 지역의 소규모 축제를 육성하기 위해 컨설팅과 평과 조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의 주요 시책 중 하나인 3농 혁신과 관련해서는 행복마을 아카데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호·내포지방 전설과 민담을 책과 CD로 엮어 캐릭터와 표준 디자인을 만들어 필요한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는 이미 사업과 예산이 정해진 상태다. 올 한 해 동안 창조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문화산업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아직은 구상단계지만 첨단기술이 동원된 미디어 아트를 기반으로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대중축제, 그리고 천안역과 터미널을 연계한 구도심 재생과 관련된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아직 문화산업을 레크레이션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문화는 인간의 본질이다. 문화를 즐기는 사람은 절대로 자살하지 않는다. 자기 삶을 영위하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문화는 범죄를 줄이고 사회통합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문화의 힘이다. 수도권과 다른 충남지역에 맞는 문화산업을 발굴하고 키워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충남지역에는 25개 대학이 있고 이중 10개 학과가 문화산업 관련학과다. 이들과 산학협력도 좀 더 다져보겠다. 작지만 강한 지역 문화산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온 힘을 쏟을 각오다.”

전성환 원장 약력

현)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원장
현) 국민권익위원회 자체평가위원(2006년~)
현) ㈔공간문화센터 이사(2005년~)
현) 충청남도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현) 충청남도 행정혁신특별위원회 위원
현)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전) 美 Indiana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2008년 8월~2009년 8월)
전) 충남노동위원회 공익위원(조정담당)
전) 한국YMCA전국연맹 정책기획실장
전) 대통령직속 국가지속가능위원회 본위원
전) 국무총리실 저출산고령화연석회의 실무위원
전) 주민소환법입법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전) 천안YMCA 사무총장(2009년~2012년)
전) 아산YMCA 사무총장(1996년~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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