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종범·이승엽·양준혁 연봉 킹 "나야 나"

중앙일보

입력

식었던 테이블이 다시 뜨거워졌다.

양준혁(LG)만을 남긴 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끝나면서 식었던 프로야구 협상 테이블이 연봉 재계약으로 간판을 바꾸면서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10일 롯데.LG 등이 본격적인 연봉협상에 돌입,선수와 구단 사이에 전운(戰雲)이 감돌기 시작했다.

연봉 계약의 최대 초점은 '빅3'로 불리는 이종범(기아)·이승엽(삼성)·양준혁(LG)의 '연봉 최고수' 등극 여부와 국내에 복귀한 정민철(한화)이 얼마를 받느냐다.

지난해 8월부터 국내에 복귀한 이종범은 4개월 동안 1억4천만원을 받았다. 연봉으로 따지면 최고액인 3억5천만원인 셈이다. 국내 복귀가 성공적이어서 내년 연봉은 4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종범 역시 국내 최고선수라는 평가를 연봉으로 공인받고 싶어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가 국내 최고 대우를 조건으로 삼성에 잔류한 이승엽이 노리는 것도 이 부분이다. "적어도 이종범보다는 더 받겠다"는 의도를 삼성측에서 받아줬기 때문에 '명분론'만 내세우면 된다. 올해 3억원을 받았던 이승엽으로서도 최소 4억원이 보장된 셈이다.

올해 2억7천만원을 받은 양준혁 역시 FA 프리미엄과 타격왕을 내세워 4억원선의 다년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영입'으로 여겼던 삼성이 최근 신중론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 변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돌아온 정민철은 한화측에 '이종범 수준의 대우'을 바라고 있다.

내년 시즌을 끝내고 일본 재도전을 고려했던 정민철은 최근 규약 개정으로 4년 뒤에나 FA 자격을 얻게 됨에 따라 이에 따른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