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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양책 기대감…원자재값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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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들어 백금·아연·니켈 같은 금속 원자재 값이 오르고 있다.

 백금은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 트로이온스(약 31.1g)당 169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에 비해 10.2% 오른 값이다. 같은 기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아연 값은 7.4%, 니켈은 6.8% 올랐다. 전선의 원료인 전기동 역시 3.8% 상승했다.

 오른 금속은 하나같이 산업용 원자재들이다. 백금은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자동차 부품에 쓰이고, 아연은 자동차 강판의 원료이며, 니켈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만들 때 들어간다. NH농협선물 박부건 과장은 “경기 회복, 특히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산업용 금속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요가 증가하리란 전망에 값이 미리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산업 금속과 반대로 금값이 떨어지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뚜렷한 경기 회복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불확실성을 내포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선물 윤성칠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집권 첫해를 맞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춘절(春節) 연휴(9~15일) 직후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은 실제 정책 발표가 되면 큰 이익을 주겠지만, 예상과 달리 발표가 없으면 손실을 입는 식의 ‘모 아니면 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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