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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재로라도 짓겠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낡은 정부청사를 팔아 새로운 정부청사를 마련하는데 한창 꿈이 부풀어있는 이석제총무처장관은 지난번 청와대의 정부·여당 연석회의에서 새정부 의사를 내년도에는 짓지 않기로 했다는 결정에는 아랑곳없는 듯 『두고보시오. 내년에 새 청사를 짓게 될 터이니!』라고장담.
이장관은『공보부 같은 건물은 비만 오면「바께스」를 방마다 늘어놓고 있지 않아요? 화재의 염려 때문에 정기적으로 전압이나 누전여부 등을「체크」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요즘 새 청사를 지어내라는 각부장관들의 압력 때문에 내가 죽을 지경』이라고 토로. 그러면서 이장관은『돈이 없다면 내 사재를 털어서라도 지어야지···. 』
4일 아침 기자들과 회견, 야당단일 후보 옹립을 강조한 신한당고문 정일형씨는 실은 그 자리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야당단일화를 추진키 위한 「범야협의체」구성까지도 제의, 민중당에 기선을 제할 생각이었으나 당주류계의 세찬 반대로 원래의 의도를 꺾었다는 것. 3개월 간의 구미여행에서 『해외교포와 유학생들이 입을 모아 야당단일화를 촉구』하는 것에 자극된 정씨는 윤보선 총재를 비롯하여 당 간부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범야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사견을 내놓았는데….
지난 3일 야당단일화연구11인소위에서 이 문제가 올랐을 때 정성태·조한백·김수한씨 등 주류계는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펄쩍뛰었다는 것. 이들의 공박이 얼마나 완강했던지 정씨는 『내가 해외에 갔다 왔기 때문에 그동안의 당내사정, 국내사정에 어두워진모양』이라면서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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