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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푸드'가 뜬다! 식품업계 의사 쟁탈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식품 브랜드들의 '닥터 모시기' 아이디어가 갈수록 기발하다.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의사를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홍보 단계에서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마케팅 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른바 '메이드 위드 닥터'(Made with Doctor) 마케팅이다.

최근 가방업계에 의사들의 왕진 가방에서 디자인을 빌어온 '닥터 백’이 유행하는 등 닥터 마케팅이 패션업계까지 번지고 있는 추세이나, '메이드 위드 닥터’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역시 식품업계. 특히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시 안전성과 신뢰도를 깐깐하게 따지는 건강식품이나 유아식품 카테고리에서 '메이드 위드 닥터 마케팅’이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내 몸이나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한 식품의 경우는 스타 모델의 달콤한 유혹 보다는 의사의 객관적인 코멘트에 더 귀를 여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제품 기획 단계에서 닥터들의 자문을 구하는 것은 기본. 제품명에 닥터라는 단어를 아예 집어넣거나 닥터들을 제품 모델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닥터가 제품의 설계과정에서부터 참여하고, 닥터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에 그려 넣는 곳도 등장했다.

▲ 매일유업 '상하치즈 유기농 아이치즈'

매일유업은 소아과 전문의의 꼼꼼한 영양 설계를 바탕으로 만든 '유기농 아이치즈' 를 리뉴얼 출시, '닥터 치즈'라는 닉네임으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 '유기농 아이치즈'는 소아과 전문의의 영양설계를 바탕으로, 1일 필수 비타민, 무기질의 30%를 치즈 한 장을 통해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또한 국내 최저 나트륨 함량을 비롯, 영양소의 소화흡수까지 생각해 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돕는다.

기존제품의 경우 유기농 첫치즈와 어린이치즈 등 2종을 판매하던 것과 달리, 신제품은 유기농 첫치즈, 아기치즈, 어린이치즈 등 연령에 따라 총 3단계로 세분화했다. 첫 치즈는 면역력에 초점을 맞추고, 아기치즈는 균형적인 영양설계, 어린이치즈는 두뇌,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 월령별 성장단계에 따라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집중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빠른 소화 흡수, 낮은 콜레스테롤도 유기농 아이치즈의 강점이다. 유기농 아이치즈는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닥터이미지의 삽화가 그려진 패키지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새롭게 탄생한 상하치즈 유기농 아이치즈의 경우, 소아과 의사가 내 아이의 건강을 위해 설계한 치즈로 믿고 먹일 수 있는 치즈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닥터치즈’ 라는 닉네임으로 제품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식품업계에 '닥터 마케팅'의 물꼬를 튼 대표적인 식품 브랜드는 오리온의 닥터유다. 과자도 몸에 이로울 수 있다는 역발상의 아이디어에서 출범한 이 브랜드는 제품 명에 아예 닥터를 못박는 한편, 의사들을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시켜 해로운 성분을 없애고 유익한 성분은 극대화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스낵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최근엔 새해를 맞아 '에너지바 퀵차지팩’과 '키즈 화이트 러브 패밀리팩’을 묶어 '닥터유 겨울 패키지’ 한정판을 준비했다. '에너지바 퀵차지팩’은 닥터유 에너지바를 한 입 크기로 개별 포장한 제품으로 스키어와 스노우보더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고 '키즈 화이트 러브 패밀리팩’은 키즈 제품인 '임실치즈쿠키’와 '해남 단호박 쿠키’ 등 2종으로 구성해 겨울철 어린이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홍삼 제품 업체 중에서도 연초부터 '메이드 위드 닥터'를 기치로 내세운 곳이 있다. 홍삼동네는 전북대총장 출신의 의학박사 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 등을 기술 자문으로 영입해 개발한 '흙뿌리 6년근 순수홍삼원액'을 출시했다. '메이드 위드 닥터' 홍삼임을 강조하며 홍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박사를 위시한 연구자문단이 원료의 유효 성분을 확인하고 제품 제조 공정에 직접 참여해 과학적 효능,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참여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 서교동의 '제너럴 닥터’는 의료 서비스와 식음료 서비스의 결합이라는 융합 서비스로 최근 업계 화제를 모으는 곳. 병원과 카페를 겸한 곳으로 환자들이 여유 있게 진료를 보고 병원에 와서 음식, 전시, 공연 등도 즐길 수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카페에서 판매하는 식제품에 차별화된 맛과 디자인을 더해 '제닥 푸드’로 포지셔닝, '제닥 치즈케잌’ '제닥 빙수’ 등 많은 히트 아이템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계명대와 경북대 산학협력단, 계명대 동산의료원, 대구카톨릭대병원, 경북대병원 등이 참여한 힐링식품사업단은 대구 경북에서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식재료를 이용해 식품을 생산, 동산의료원 등 대구와 경북 지역 주요 대학병원 구내에 개설한 힐링 레스토랑 '힐링캠프’를 통해 요리로 만들어 식사 조절이 필요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나 건강에 관심 많은 일반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새로운 각도에서 외식업계의 '닥터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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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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