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제주월드컵구장 ‘화려한 등장’

중앙일보

입력

제주도 서귀포시 법환동 914번지 일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꼽히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이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 중 마지막으로 문을 열었다.

총 사업비 1,125억원을 들여 만든 서귀포구장은 99년 2월에 착공 2년 10개월이란 짧은 공사 시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은 4만 2천 256석의 좌석을 갖췄고 브라질과 중국전, 16강전 1경기 등 총 3경기를 치르게 된다.

월드컵은 170여일 앞두고 미리 보는 한-미전을 시작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은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자연과 하나 된 경기장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중심으로 멀리 북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이고 반대 방향으론 바다가 펼쳐진다. 또한 바다 위에 범섬등 여러 개의 섬들이 에워싸 여기가 축구장인지 의문스럽게 만든다. 스탠드 상단에 서 있으면 불어오는 바닷 바람과 황홀한 야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테우를 형상화해 만든 경기장은 멀리서 보면 한 척에서 배에서 두 사람이 노를 젓고 고기를 잡는 것처럼 보인다. 뗏목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인 테우는 통나무를 엮어 만든 고기잡이배다.

○지하에 있는 경기장

제주월드컵 경기장은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의 특성에 맞춰 지하 14m 땅속에 위치하고 있다.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설계를 했다. 그라운드에 서 있으면 위에서 부는 바람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경기가 눈에 쏙
스탠드 하단에서 그라운드까지의 거리가 매우 짧다. 그래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를 눈앞에서 들을 수 있다.

이밖에 제주 월드컵 경기장은 내년 2월 아이맥스 영화관을 착공하는 등 사후 관리계획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후가 좋아 4계절 훈련이 가능해 축구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 시민의 축구에 대한 열기 또한 대단하다. 제주도 사상 최초의 A매치가 벌어진 9일 경기장에는 경기 시작 2시간 여부터 많은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표가 미리 매진돼 암표상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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