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둘에 광고디자인학과 졸업해요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에서 기능사 과정의 김금례씨가 임숙자 광고디자인학과장으로부터 특별지도를 받고 있는 모습. [프리랜서 오종찬]

“광고에 대해 더 공부하고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도 만들어 보려 합니다.”

　8일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에서 기능사과정 수료장을 받는 62세의 김금례(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씨의 포부다.

　김씨는 젊은 시절 방송국의 서무담당으로 일하면서 미디어와 영상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이 분야 일을 해 보겠다고 꿈을 키웠지만 아들·딸을 낳고 살림을 하다 보니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지난해 초 한국폴리텍대학 광고를 보고 꿈에 새 숨을 불어넣게 됐다.

　 김씨는 지난해 3월 광주캠퍼스 광고디자인과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자녀 또래의 학생들 틈에서 공부하는 게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고민 상담도 해 주는 등 엄마 노릇까지 했다. 임숙자 광고디자인학과장은 “김금례 선생님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려는 학생을 설득해 준 일도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저 자신도 ‘관둬야 하나’ 하고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김씨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데다 LED조명 실기나 3D그래픽 까지 공부하자니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김씨는 “기초부터 한 걸음씩, 개인지도까지 해주시는 교수님들의 열정 덕분에 과정을 잘 마칠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김씨는 “함께 공부한 광고디자인과 학생 대부분이 취업했다”며 “다른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국폴리텍대학으로 ‘U턴’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2013학년도 기능사 과정=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는 신입생 원서를 15일까지 접수한다. 컴퓨터응용기계과(컴퓨터응용기계)·그린에너지설비과(특수용접)·전기과(전기공사·전기시스템제어)·광전자과(전자기기·광통신설비)·자동차과(그린카정비)·광고디자인과(옥외광고디자인)에 총 270명을 모집한다. 문의 062-519-7100. 학비는 물론 실습비·교재비·기숙사비·식비까지 전액 무료다. 훈련 수강 횟수에 따라 월 5만~25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국가기술자격증 기능사 필기시험을 면제받는다.

이해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