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공장 아가씨' 연극으로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인천의 성냥공장,성냥공장 아가씨…”

군가식 리듬과 해학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성냥공장 아가씨’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인천연극협회는 6∼9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창작극 ‘성냥공장 아가씨(오성근 작 ·정진 연출) ’를 공연한다.이 연극은 성냥생산의 본거지였던 인천의 한 성냥공장을 배경으로 1960년대 당시 여공들의 눈물겨운 희생이 경제발전의 고귀한 토대가 됐다는 줄거리다.

연극은 사업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김사장,그와는 달리 품질좋은 성냥 제조에만 전념하는 김전무,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선량한 여공 길녀,전쟁의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는 박철 등 4명의 극중 인물들이 갈등과 화해를 겪는 가운데 진행된다.

연출은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견훤의 책사 ‘능환’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정진(鄭珍·60) 씨가 맡았다.

인천 출신으로 막바지 연기 지도에 바쁜 鄭씨는 “어렸을 때 집 앞에 있던 성냥공장 마당에서 젖은 황을 말리던 여공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당시 여공들의 애환과 역경을 재현함으로써 지금 사람들에게 옛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다”고 말했다.032-862-9683.

ADVERTISEMENT
ADVERTISEMENT